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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역시 경제" 美 탄핵 정국 이후 민주당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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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역시 경제" 美 탄핵 정국 이후 민주당의 선택은?
  • 이정필
  • 승인 2019.12.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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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mony, stupid)
민주 “문제는 분배야, 바보야”(It’s inequality, stupid)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LA=이정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LA 타임스 등 전미국의 메이저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고 나섰다. 극우 방송의 대명사인 폭스뉴스까지 탄핵이 옳다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최종 결정하는 상원의 심리와 표결이 남아있고 공화당 다수의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는 일은 현재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이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NBC 월스트릿저널 여론조사에서 52%의 응답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통령 지지율(41.7%)보다 높은 수치다. 무엇이 트럼프의 기반을 이처럼 견고하게 받쳐주는 것일까.

2020 대선을 앞둔 민주당에게 탄핵이슈가 단기적 전략이라면 경제문제는 장거리 전략이다. 견고한 트럼프 지지기반을 흔들 민주당의 장거리 전략을 가늠해 본다.

 

트럼피 미국대통령/News1
트럼피 미국대통령/News1

공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mony, stupid)

민주당의 트럼프 탄핵 드라이브에 대해 공화당은 “너희들이 대통령을 흔들어”하며 27년전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 용어였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econmony, stupid)란 말을 끄집어내 상황반전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5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욕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2020년 장미빛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 이슈가 미국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만큼은 사실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분석가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경기지표가 지속된다면 트럼프의 재선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단언한다.

트럼프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비제도권 정치인이다. 조금이라도 경제 지표의 청신호가 나타나면 곧바로 트위터를 이용해 자신의 치적으로 돌리는데 능수능란하다. 그 수치가 가짜냐 진짜냐는 상관없다. 트위터로 선수를 치면 언론은 미처 상황을 분석할 틈도 없이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보도 하느라 바쁘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의제는 항상 뒷북을 치게 된다. 이제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의 선수 치기를 정치적 자산으로 따라 하기 바쁘다.

빌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이었던 선거전략 전문가 짐 카빌(75)은 13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대해 “민주당에겐 정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탄핵공세에도 꿈쩍않는 지지율과 지속적인 경제지표의 상승효과는 트럼프 재선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내년 2월부터 민주당 대통령후보 예비선거가 시작된다. 민주당은 어떤 전략으로 공화당을 맞서야 할까.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News1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News1

민주 “문제는 분배야, 바보야”(It’s inequality, stupid)

민주당 대통령 후보그룹의 공통된 의견을 보면 답이 보인다. 거시 경제지표는 모두가 상승세를 가리키지만 중산층의 체감경기는 전혀 다르다는 데 있고 이는 곧 “분배의 정의”를 이슈화 하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분배야, 바보야”(It’s inequality, stupid)가 민주당의 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부동층 유권자가 다수인 위스컨슨 펜실베니아 미시건 오하이오 등지에서 그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들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의 민심은 2020 대선 승패를 가르게 될 중요한 승부처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국 실업률과는 반대의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위스컨슨주 마리네트 카운티에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 36% 포인트 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이곳은 이미 트럼프에게 잊혀진 도시다.

스윙스테이트를 대상으로 실시된 10월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경제정책 수행능력이 지난 5월에 비해 각각 8% 포인트, 10%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의 거짓말도 한몫 하고 있다. 2017년 GM은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의 자동차 제조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영스타운을 직접 방문해 주민과 실업 대상자들을 향해 “고향을 떠나지 마라, 공장이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대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GM은 2019년 영스타운을 영원히 떠났다.

 

“중산층이 느끼는 경제 피로감 집중 부각”

민주당은 계속해서 서민들의 고충을 파고들 계획이다. 지난주 갤럽 조사는 의료비와 양육비의 증가, 눈덩이 학자금 대출 등 서민 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지적한다. 전국적으로 미국인의 49%가 다음 달 지불해야하는 월세와 공과금을 걱정하고 있고 25%가 장기적인 재정난을 걱정하고 있다. 은퇴하고 싶어도 못하고 자녀학비 부담 및 의료비 증가는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선거전략을 담당했던 봅 케이시는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했던 이유가 바로 중산층이 느끼는 경제 피로감을 집중 부각시켰기 때문이었고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대통령이란 환상에서 깨어났다”고 설명한다. 그는 “트럼프는 항상 세금을 인하했다고 자랑했지만 그 혜택은 언제나 부자들의 몫”이었다고 덧붙였다.

“분배의 정의”에 기반한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이미 다양한 후원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대선후보주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물가상승에 비해 최저임금이 답보상태인 점을 지적하며 “1%의 악마”를 부각시키려 한다. 이들은 경제와 관련한 트럼프의 거짓말 선동을 지적하며 거시경제가 좋아 보이는 듯해도 미국인들의 일상은 그와 반대로 느끼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퓨 리서치의 조사도 비슷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경제가 누구에게 가장 도움을 주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부자라고 답했고 32%는 중산층을, 27%는 빈곤층이라고 했다. 또 58%가 중산층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한 반면 64%는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제임스 카빌 선거전략 전문가
제임스 카빌 선거전략 전문가

민주 “트럼프 경제 실책 집중 공략”

민주당의 이런 선거전략은 2016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대통령감이 못되는 트럼프의 “인격”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반면 트럼프는 실업률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캠페인 전략가인 브래들리 베이초크는 “2020대선에서 5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3년 동안 트럼프 정권하에서 벌어진 경제 실책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한다. 이들의 공략지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스윙스테이트의 부동층을 선별해 지역별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특히 민주당 전략가들은 대통령 탄핵 이슈가 선거의 모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탄핵 이슈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던 트럼프의 실체를 보여주는 레이저와 같은 정밀 타겟 캠페인을 수립하겠다고 말한다.

사실 2016대선에서 스윙스테이트의 부동층을 향해 정밀 캠페인을 벌였던 것은 트럼프와 공화당이었다. 페이스북 데이터를 긁어모아 부동층 유권자들을 가려내서 그들만을 위한 캠페인 메시지 전략이 승리의 원인이었다.

선거 켐페인은 메시지 전달이다. 유권자들에게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투표장에 나오도록 유도하는 메시지가 관건이다. 현재 공화당 유권자의 75%는 경제가 좋다고 답하고 그에 반해 민주당 유권자는 41%만이 좋다고 말한다. 뚜렷한 양극화 현상 속에서 무소속 부동층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다.

제임스 카빌은 “트럼프는 어떤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 두둑한 정치인”이라며 트럼프가 탄핵 정국 속에서도 41.7%의 지지율을 이어가는 것을 지적한다. 문제는 이 지지율을 흔들 수 있는 민주당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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