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7-07 16:45 (화)
[박시영의 눈] 진격의 황교안, 위기의 황교안
상태바
[박시영의 눈] 진격의 황교안, 위기의 황교안
  • 박시영
  • 승인 2019.12.30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외투쟁, 삭발, 단식으로 쌓아온 당내 입지
강경 일변도, 지지율 하락으로 반발 일어나
"총선 얼굴 황교안" 회의론으로 충돌 일어날 수도

어떤 지도자든 강온전략을 병행한다. 그러나 황교안은 무대뽀에 강경 일변도가 습관화됐다. 이는 원내 인사가 아니다보니 국회에서 할 일 없어서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현상이다.

패스트트랙 정국은 장외투장 할 만했다. 강대강의 충돌이었으므로 이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장기화됐다는 것이다. 장외투쟁이 한 달 이상 넘어가다 보니 비판 여론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당대회 직후 5·18 망언 퍼레이드에 아무 조치 않고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그 뒤에 나경원 달창 발언, 세월호 폄하 막말 사태 계속 이어졌지만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한국당의 막말, 망언이 일상화되어 이번 필리버스터도 온갖 막말로 점철되게 됐다.

조국 정국으로 들어와 지소미아 복원과 조국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그것은 조국 사태가 워낙 강력한 이슈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받아들일 만했다.

 

단식 8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2019.11.27/뉴스1
단식 8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2019.11.27/뉴스1

강경드라이브의 정점을 찍은 단식

정점을 찍은 것은 단식이다. 이 단식은 내부 입지가 흔들리는 위기에 대한 대응이었다. 조국 장관이 사퇴하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주면서 스스로 승리라고 평가하며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자들에게 공천가산점을 주겠다고 할 때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여론의 역풍이 불자 바로 자기가 그런 말 한 것 없다며 발을 뺐다.

조국 사태에서 승리했다는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지지도가 올라야 되는데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는 사실상 끄떡없고 오히려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떨어졌다. 당 대표의 신뢰 없는 처신 때문이었다. 개인 비호감도는 60%선까지 치솟아 올랐다.

거기다가 홍준표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를 공격하며 여론의 호응을 얻자 당내 입지가 현격하게 좁아졌다. 그래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회의장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 중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2019.12.16/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회의장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 중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2019.12.16/뉴스1

강경 투쟁으로 막혀버린 예산 정국

예산 정국은 사실 야당의 시간이다. 그런데 그 기회를 다 놓쳐버렸다. 예산 협상은 하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나경원과 충돌이 생겼다. 나경원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다. 이는 당헌당규가 어떻게 됐든 황교안 대표와 먼저 상의했어야 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임기 연장 여부 결정을 위해 의원총회 소집한다는 얘기를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에게서 들었다. 그래서 시쳇말로 나경원을 잘랐다.

일부 의원들이 반발했지만 그냥 눌러버렸다. 자유당 의원들의 우려는 상당히 크다. 가장 큰 것은 당이 계속 우경화되고 전광훈과의 짝짓기가 더 단단해지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말릴 수가 없다.

당내의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50% 교체를 선언했다. 그런데 당의 공천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다면 나름대로 안심할 사람은 안심하겠지만 그게 아니다보니 누구에게 불똥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니 더욱더 당 대표에게 직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말을 대신해주면서 흔들어주는 사람이 홍준표다.

홍준표는 친이·비박계 조직으로 평가받는 국민통합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보수 야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보수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명분이 뭐든 비대위를 한다는 것은 황교안에게 물러나라는 소리다. 그러니 황교안은 점점 더 강경하게 나간다. 선거법, 검찰개혁법안 처리 관련해서도 “나를 밟고 가라”는 것인데 이것은 끌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여당의 일방통행을 강조하고 그래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건데 그게 지금 전혀 안 먹히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안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2019.12.27/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안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2019.12.27/뉴스1

'전혀 먹히지 않는 피해자 코스프레'

지난 주 발표한 KBS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58.5%로 거의 60%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은 36%에 불과하다. 거꾸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은 36%,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54%다.

이것은 모두 황교안과 나경원의 강경 드라이브 때문에 나온 결과다. 그래서 비례한국당을 더욱 띄우고 있기도 하다. 비례한국당은 당 내부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기다가 이낙연 총리도 “종로에서 나와 한 판 붙자”고 나왔다. 그런데 전혀 응답도 없고 반응도 없다.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니 이번 총선을 황교안 얼굴로 치를 수 있는가 하는 회의는 점점 더 커진다. 그래서 결국 내년 1월 쯤에는 황교안의 거취를 놓고 한 판 세게 붙을 가능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