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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개입' 공소장②] 한나라당 출신 민주당 울산시당 당직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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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개입' 공소장②] 한나라당 출신 민주당 울산시당 당직자 "C"
  • 박지훈
  • 승인 2020.02.1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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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장우 울주군수 예비후보가 2018년 4월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경선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8.4.19/뉴스1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C”

다음으로. 검찰이 '공업탑 기획위'의 주요 멤버로 거론한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 C"라는 사람에 대해 살펴보자. 검찰은 '공업탑 기획위'의 멤버를 송철호, 송병기를 시작으로 총 6명을 거론했는데, 시장 당선 이후 시장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정몽주씨, 그리고 A, B, C라는 익명의 세 사람이다.

C씨는 그 열거한 6명중 가장 뒤에 놓여있다. 그런데 공소장에서는 'C'라는 이니셜이 전혀 어울리지 않게, 이 C씨의 역할이 매우 크다. 역시 공소장에서 익명인 A, B 두 사람은 공소장에서 다시 등장하지 않는 반면, C씨는 검찰이 주장하는 피의사실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로 두 번이나 재등장한다.

검찰에 따르면 C씨는 1) 레미콘 관련으로 청와대 진정을 했던 사람이고, 또 검찰에 따르면 2) 송철호 시장에게 황운하를 '김기현 수사 청탁 목적으로' 만나보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조언한 인물이다.

즉 C씨는 단순히 위원회에 참여만 했다는 A, B보다 훨씬 중요하고,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검찰이 중요한 증인으로서 참고인 진술도 받은 것이 분명한데도, 검찰이 붙인 알파벳 이니셜이 C로서, 이후 아무런 역할이 없는 A, B보다 뒤로 밀려나 있다. 당연히 의도적인 나열 순서다. 즉, 검찰이 고소장에서 고의적으로 C씨에 대한 주목을 회피하려 한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뉴스1
송철호 울산시장/뉴스1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 C씨는 ‘윤장우’

C씨에겐 공소장에 명확한 직책명이 있으므로 누구인지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검색해보면, 당시 C씨의 신분으로서 검찰이 써놓은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은 '윤장우'라는 사람이었다.

이 '윤장우'라는 이름은, 엄청난 양의 언론 보도가 쏟아져나온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이다. 핵심 피의사실을 증언한 인물이 그 많은 언론 보도들에선 철저히 가려져있었다? 의심스럽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런데 이 사람의 행적을 추적해보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윤장우'는 20년 이상 경상남도에서 건축 관련 직렬로 공무원 생활을 했고, 마지막으로는 2006년까지 양산시에서 '종합민원국장'으로 근무했다. 2006년 5월에 양산시장으로 출마했는데,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낙마한 '오근섭'이 당선되고 자신은 낙선했다. 윤장우는 다시 2014년에 양산시장에 재도전했는데, 이번엔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나왔다가 또 낙선했다.

그런 후에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왔고, 2017년말~2018년에 지방선거에 관여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도 중요한데, 송철호 당시 시장 후보의 선거를 돕던 사람이 2018년 2월에 난데없이 그 자신이 민주당 소속으로 울산시 울주군수로 출마 선언을 해버린다. 그런데 예비후보가 6명이나 출사표를 냈던 경선에서 결선도 못가보고 1차 탈락해버린다.

그 이후의 행적은 더욱 코메디다. 지방선거 불과 며칠전인 5월 28일에 돌연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유당 김기현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해버린다. 당시 그 스스로 밝힌 사유가, "민주당의 공천과정에 실망했고 송철호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껴서" 였다.

 

윤장우 더불어민주당 울주군수 예비후보가 2018년 4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립치매지원센터 건립' 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8.4.12/뉴스1
윤장우 더불어민주당 울주군수 예비후보가 2018년 4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립치매지원센터 건립' 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8.4.12/뉴스1

송철호 시장을 피의자로 끌어들인 윤장우의 증언

즉 윤장우의 행태를 요약하자면, 애초에는 한나라당(즉 지금의 자유당) 인물로 양산시장에 두 차례나 도전했으나 연거푸 낙선한 후, 울산에서 다시 출마할 요량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터를 닦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시장 후보 송철호 캠프에까지 관여하며 자신의 몫을 기대했으나, 울주군수 경선에서 턱도 없이 떨어지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재인대통령의 절친인 송철호 후보가 적극 도와주지 않자 선거 직전에 적진에 투신하는 행태까지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 윤장우의 증언이 검찰이 송철호 시장을 피의자, 피고인으로 끌어들인 결정적인 근거다. 검찰 주장은, 선거 정국 시작도 전인 2017년 9월에 새로 부임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예비후보조차도 아닌) 송철호 변호사에게 연락을 했을 때, 송철호 변호사와 윤장우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피고인 송철호는 ‘공업탑 기획위원회’ C 등에게 ‘황운하가 인사를 온다는데, 만나볼까’라고 물었고, C는 ‘만나 보소, 송병기가 모아놓은 김기현 비위 자료를 줘보이소’라고 권하였다. 피고인 송철호는 ... 피고인 황운하를 만나 ...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청탁하였다."

검찰의 상상력이 동원된 공소장의 다른 부분들과 달리 발언의 표현이 매우 구체적인 것을 봐도, 윤장우 자신이 검찰에 직접 진술한 내용으로 강력하게 추정된다. 즉, 윤장우가 검찰에서 '송철호가 김기현의 비위 자료를 황운하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을 늘어놓은 것이다. 따라서,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면, 검찰이 적시한 송철호 시장의 혐의는 온전히 윤장우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12월 31일 오후 대전 지방경찰청 김용원홀에서 열린 제14대 대전지방경찰청장 이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12.31/뉴스1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12월 31일 오후 대전 지방경찰청 김용원홀에서 열린 제14대 대전지방경찰청장 이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12.31/뉴스1

한나라당 → 무소속 → 민주당 → 자유한국당

그런데 바로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윤장우는 이전에는 양산에서 한나라당 쪽으로 두 번이나 출마했던 자유당쪽 인물이었다가, 2017년 선거를 얼마 앞두고 울산으로 이동, 민주당에 투신한 후 송철호와 일정한 인연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민주당 울산시당 당직과 송철호와의 인연을 발판 삼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다가 경선 본선도 못가고 탈락해버렸다.

윤장우는 이런 민주당과 송철호의 '비협조'에 불만을 품고 선거 직전에 적진인 김기현 캠프로 투신한 인물이다. 이런 인물의 일방적인 주장을 과연 신뢰해도 되는 것인가?

당연히 향후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검찰이 공소장에서 송철호 시장측을 얽어매려는 근거로서 가장 유력한 것이 이 윤장우의 진술이다. 물론 송철호 시장에 대한 검찰의 혐의는 황운하 청장과의 연관성, 청와대 행정관과의 연관성 등 두어가지가 더 있지만(다 개별 격파 예정이다), 이 윤장우 진술이 가장 직접적이고 핵심적인데, 본안 공판에 들어가면 여지없이 깨져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스로 유명한 인권변호사이기도 한 송철호 시장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언론들의 공격들 때문에 재판 전에는 입을 다물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조용히 있을 뿐, 반박 근거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뉴스1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뉴스1

윤장우 증언 외 아무 근거 없어

앞서 살펴본 '공업탑 기획위'의 문제와 이번 윤장우 증언의 매우 낮은 신뢰도 문제를 감안하면, 검찰이 주장하는 2017년 8월(혹은 검사에 따라 9월)에 송철호 시장이 사전 선거캠프를 차렸다고 볼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송철호 시장과는 무관하게 송병기가 공업탑 로터리 오피스텔에 개인 사무실을 차렸던 것은 사실일 수 있고, 그 오피스텔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김기현 전 시장과의 갈등으로 공무원 생활을 접은 송병기가 스스로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을 가능성도 상당하고, 검찰 주장에 일부 부합하게도 김기현을 음해하려 비위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그리고 당초 스스로 출마할 생각이었다면 선거를 치러본 울산 정가 인물들, 즉 검찰이 주장한 '공업탑 기획위' 멤버로 지목된 나머지 4명(송철호와 송병기 제외)을 실제로 자주 접촉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2017년 가을 당시 송병기와 송철호가 선거 관련으로 엮였느냐의 여부다. 선거캠프는 분명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적으로라도 선거를 위해 의기투합하지는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공소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즉, 송병기가 실제로 송철호 선거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은 검찰 주장의 2017년이 아닌, 실제 지방선거가 다가온 2018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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