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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인트] 세컨드 웨이브(2차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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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인트] 세컨드 웨이브(2차 유행)
  • 고일석
  • 승인 2020.02.2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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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대구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며 손세정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2020.2.25./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대구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며 손세정로 손을 소독하고 있다. 2020.2.25./뉴스1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월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확인된 29번 환자다. 다음 날인 17일 29번 환자의 부인이 30번 환자로 확진됐다. 2월 18일 ‘운명의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29번 환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 확진자였던 28번 환자는 사실상 자가 치유 단계에서 거의 억지로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27번 환자가 발생했던 2월 9일을 기준으로 본다면 7일간 확진자가 없었던 셈이다.

며칠 간의 소강상태 끝에 29·30번에 이어 31번 환자가 발생한 18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컨드 웨이브’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엄중식 교수는 이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예상해 온 만큼, 이제는 이런 지역사회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검역이라는 과정으로 코로나19를 걸러내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세컨드 웨이브(2차 유행)가 올 것이라는 걸 정부가 예상하고 있었고,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5/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5/뉴스1

이틀 뒤인 20일, 31번 이후 새롭게 시작된 확산 추세가 1일 확진자 36명으로 늘어난 시점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상황을 ‘세컨드 웨이브’로 규정했다. 우한에서 들어온 코로나19 환자가 국내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킨 이후 이에 따른 발병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중국 우한발 유행이 어느 정도 정리되지만, 거기서 들어온 경증 환자가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감염된) 사람이 발병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선별진료소 확대 ▲환자에 대한 진단 강화 ▲선제 격리와 입원 ▲의료전달체계 재정립 ▲유행 지역에 집회 등 차단하는 정책 등을 거론했다. 이후 정부의 판단대로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2차 유행이 벌어졌고 정부는 준비한 대책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대구 신천시 확산 직후 대구에 공중보건의과 군의관 등의 의료인력을 긴급 파견하여 검체를 수집할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PCR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검사기관을 늘리면서, 대구 신천지교회로부터 9천 명의 신도 명단을 제출받아 유증상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폐렴환자 5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이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대구시민 1만3천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도 들어갔다. 현재 대구 신천지교회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상태이고 어제(25일) 밤 신천지교회 본부로부터 21만 2천명의 교인 명단을 제출받아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소방대원들이 장비를 챙겨 나오고 있다.  2020.2.25/뉴스1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소방대원들이 장비를 챙겨 나오고 있다. 2020.2.25/뉴스1

세컨드 웨이브 단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써드 웨이브(Third Wave)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8번 환자가 발생한 2월 11일까지가 ‘퍼스트 웨이브’ 단계였고, 지금이 ‘세컨드 웨이브'라면, 이 상황이 잦아든 뒤 지금 단계에서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들이 다시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이 써드 웨이브, 3차 유행이다.

1차 유행이 서울·경기 중심이었고 2차 유행이 대구·경북 중심인 데 반해 만약 3차 유행이 벌어진다면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전국 규모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은 세컨드 웨이브 단계에서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많이 찾아내 격리해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차 유행 단계에서부터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방식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한에서 입국한 국민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확진자 주변의 접촉자들을 집중 관리하면서 확진자들을 찾아냈다.

지금 역시 환자가 나타나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파악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선제적으로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외국 기관과 외신에서 주목하고 있듯이 하루에 1만 명씩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발원지인 중국 외에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이런 선제적인 대책이 가능한 것은 중국에서 발병한 직후부터 검사 방법을 개발해 1차 유행에 대비했고,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 2차 유행(세컨드 웨이브)에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생 환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내는 우리나라의 대처 방식에 따라 당분간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확진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 빨리 격리시키고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3차 유행(써드 웨이브)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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