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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되고 싶은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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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되고 싶은 교회들
  • 고일석
  • 승인 2020.03.1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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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들 40명의 확진자 외에 8명이 재검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는 앞서 목사 부부를 비롯해 46명으로 늘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앞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3.16/뉴스
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들 40명의 확진자 외에 8명이 재검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는 앞서 목사 부부를 비롯해 46명으로 늘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앞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3.16/뉴스

일부 개신교회가 방역당국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불구, 현장예배 등을 진행하며 신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종교집회를 강행할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상황이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소재 은혜의 강 교회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이날 하루에만 40명이 추가됐다.

지난 15일 성남시는 이달 1일과 8일 교회에서 예배를 본 은혜의 강 교회 신도 135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해 검체를 채취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 처음 나온 이후 현재까지 총 46명에 달한다.

종교행사 관련 집단감염은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는 부산 온천교회의 34명을 제외하고도,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14명,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의 9명 등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 모두 예배와 교회 수련회 등이 공통됐다는 점에서 종교활동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원인이라는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문제는 이들이 발생시키는 2차 감염이다.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 직원이 다녀간 생명수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교회 신도인 다른 확진자가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부천하나요양병원이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또한 동안교회 확진자가 인근 PC방을 방문해 이곳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비말(침방울)로 감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폐쇄된 공간에 최소 수십 명, 최대 수만 명이 앉아서 예배 도중에 찬송가를 부르고 때로는 함성을 지르는 교회 예배는 집단 감염의 가장 좋은 환경이 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지속적으로 종교시설에서의 예배 등 집단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13일 목회서신을 통해 "이번 사태를 맞아 거룩한 교회의 전통과 예배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악의적으로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 이들은 그럴싸한 이유를 들어 교회의 협조가 부족하다고 말한다"며 "모든 교회가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예배도 멈추고, 활동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온 예배는 그 방법을 달리할 수는 있어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창립기념일인 14일 폐쇄조치된 경기도 과천시 소재 신천지 본부에 시설폐쇄 안내문과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빼곡히 붙어 있다. 신천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36주년 창립기념예배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0.3.14/뉴스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창립기념일인 14일 폐쇄조치된 경기도 과천시 소재 신천지 본부에 시설폐쇄 안내문과 우편물 도착안내서가 빼곡히 붙어 있다. 신천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36주년 창립기념예배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0.3.14/뉴스1

기독교인이 아니면 신천지의 교리가 뭔지, 이단인지 아닌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이 비난받는 것은 그들의 교리나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폭발적인 감염을 유발시키는 예배 및 집회 형태와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을 인식하지 않는 반사회적 행태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검사를 거부하는 신도가 수백 명에 이르고 증상 은폐와 자가격리 이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도 명단 또한 정부 제출 명단, 지자체 제출 명단, 그리고 행정조사를 통해 파악한 명단 등에서 계속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들 스스로 밝히지 않은 집단생활 시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70~80%의 개신교 교회가 가정예배나 온라인예배로 주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교회 예배를 통한 집단 감염과 2,3차 전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그들의 종교적 신념만을 내세우며 교회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20~30%의 교회다.

그들은 아마도 신천지를 ‘이단’으로 부르겠지만 종교와 관련 없는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 역시 신천지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 ‘이단’으로 부르는 신천지가 되고 싶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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