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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인트] “코로나19 유행은 언제 끝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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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인트] “코로나19 유행은 언제 끝날까요?”
  • 고일석
  • 승인 2020.03.1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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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과 치료제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차단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력 높아도 국민 75%가 온전히 참여하면 유행 종식 가능
1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시설팀 직원들이 완치자 퇴원 후 코로나19 확진자 병상 청소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완치자 수가 확진자를 앞서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 후 완치 기간이 10~15일가량이고 대구의 확진자가 2월 말부터 급증한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 주부터 완치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0.3.16/뉴스1
1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시설팀 직원들이 완치자 퇴원 후 코로나19 확진자 병상 청소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완치자 수가 확진자를 앞서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 후 완치 기간이 10~15일가량이고 대구의 확진자가 2월 말부터 급증한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 주부터 완치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0.3.16/뉴스1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면역력 얻으면 유행 종식”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질문이 “지역사회 감염은 언제 끝나느냐”는 한편으로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언제 끝나느냐, 즉 이 감염병의 종식 시점을 물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모든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게 답변했다. 내 식으로 다르게 표현하면 “아직 감염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얻게 되면 그때가 유행이 끝나는 날이다”였다.

현재 감염되어 있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무리 가공할 만한 위력에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감염의 전파가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다.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백신을 맞거나 감염이 되어 이를 견디고 완치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만약 백신이 있어서 모든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유행에 대한 걱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금은 백신이 없다. 그래서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백신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다. 2미터의 거리를 두면 일부러 침이 마구 튀도록 힘주어 말하지 않는 이상 보통의 대화 정도로는 감염이 되지 않으므로 이 거리를 유지하면 백신을 접종한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그래서 이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면 일종의 ‘가상의 면역력’을 획득하고 있는 것과 같게 된다.

그러면 실제의 면역력이든 가상의 면역력이든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면역력을 얻게 되어야 유행이 종식될 수 있을까. 물론 위에서 말한 대로 감염되지 않은 모든 국민들이 면역력을 가지게 되면 다 해결되지만, 그런 이상적인 상태 말고 최소한 어느 정도의 국민들이 면역을 가지게 되면 더 이상의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4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국민 개개인에게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강조한 가운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강조한 사회적 거리 두기 2주간의 '잠시 멈춤'에는 외출 자제, 모임 연기 등 타인과 만남 자제와 온라인 소통,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이다. 2020.3.4/뉴스1
4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국민 개개인에게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강조한 가운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강조한 사회적 거리 두기 2주간의 '잠시 멈춤'에는 외출 자제, 모임 연기 등 타인과 만남 자제와 온라인 소통,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이다. 2020.3.4/뉴스1

사회가 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확보하는 수준

이에 대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기초감염재생산수(R0)’라는 개념과 용어를 들어 설명했다. 한 명의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느냐를 말해주는 것이 이 기초감염재생산수, 즉 R0다. 중국의 경우 이 R0값이 2~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한 명이 감염되면 주위의 2명에서 4명까지 전파를 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신천지처럼 특수한 조건과 환경에서는 이 R0값이 50에서 100까지도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모든 환경을 다 감안했을 때 현재 추정되는 코로나19의 R0값이 2~4 정도다. 사스(SARS)의 R0가 2.7이었던 것에 비추어보면 매우 강한 감염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값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이때 1-1/R0, 즉 1에서 R0분의 1을 뺀 값이 지역사회에서 막을 수 있는 방어력이 형성되는 비율이다. 바꿔 말하면 이 값만큼 면역역을 획득하게 되면 감염은 멈춘다. R0가 2라면 1-1/2=50%가 이 값이 되고, 전 국민의 50%가 면역력을 얻게 되면 유행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R0가 2일 때 그 감염병의 유행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50%가 면역력을 얻게 해야 되고, 만약 백신이 있다면 최소한 전 국민의 50%에게 접종을 시켜야 유행이 일어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경우 R0값이 최대 4라고 한다면 지역사회가 방어력을 형성할 수 있는 수치는 1-1/4=75%다. 전 국민의 75%가 면역력을 얻게 되면 코로나19의 유행은 종식된다.

 

4일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이 창가쪽 자리에 앉아있다. SRT 운영사인 SR은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조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고객 간 감염 우려 최소화를 위해 이날부터 승차권 예매 시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2020.3.4/뉴스1
4일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이 창가쪽 자리에 앉아있다. SRT 운영사인 SR은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조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고객 간 감염 우려 최소화를 위해 이날부터 승차권 예매 시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2020.3.4/뉴스1

“국민의 60~70%가 감염되면 유행은 끝난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독일 인구의 최대 70%로 확산될 수 있다며, 치료제가 없는 현재로서는 확산 속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을 가지고 있다. 즉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60~70%까지 전염이 확산될 수 있고, 이 상태에 이르면 더 이상의 전파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같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서 격리하고 치료를 하는 방역정책이 유행의 종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역학적인 의견도 있다. 자연스러운 감염을 통해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얻게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조치 없이 놔두기만 한다면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다.

정부가 매번 브리핑마다, 자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복하며 강조하는 이유는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것 외에는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수동적인 이유도 있지만, 전 국민의 75% 정도가 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칼같이 이행하면 그것이 집단면역을 얻는 효과를 가지게 되어 코로나19의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역학적인 전망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이 수준이 되면 감염원의 해외유입이나 간헐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도 큰 전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국민들에게 이를 맹렬하게 당부하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출근길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3.12/뉴스1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출근길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3.12/뉴스1

국민 75%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가능할까?

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전 국민의 75%가 어떤 상황에서든 2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 쉽게 얘기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방역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그 감염자로부터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치료를 하는 것 외에 근본적으로 유행의 차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감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상의 면역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굳이 못 할 것도 없지 않을까?

이렇게 국민의 75%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온전히 참여하게 되면 그 시기가 바로 우리나라의 범위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이 종식되는 시기가 된다.

 

6일 서울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성동1호점 ‘스위첸아이꿈누리터’에서 아이들이 떨어져 앉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성동구 제공)2020.3.6/뉴스1
6일 서울 성동구 우리동네키움센터성동1호점 ‘스위첸아이꿈누리터’에서 아이들이 떨어져 앉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성동구 제공)2020.3.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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