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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례4번 후보 엽기 패륜 퍼포먼스, 국민의당도 같은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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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례4번 후보 엽기 패륜 퍼포먼스, 국민의당도 같은 생각인가?
  • 고일석
  • 승인 2020.03.2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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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TV에 출연한 국민의당 비례4번 근태 후보
고성국TV에 출연한 국민의당 비례4번 김근태 후보

국민의당 비례4번 후보로 지명된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이 지난 3월 7일과 14일 두 번에 걸쳐 소위 ‘친중 페스티벌’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 가면을 쓴 참가자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가면을 쓴 참가자에게 목줄이 묶여 끌려가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두 번의 이벤트 중 14일에 열린 이벤트는 극우 언론 데일리안에 화보와 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다. 불과 열흘 전의 일이다.

또한 김근태 후보는 지난 9일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해 "개 문재인과 주인 시진핑이 여러 군데 흩어져서 산책하는 모습, 재롱 부리는 모습 등을 곳곳에 퍼져서 퍼포먼스를 했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이때 제시된 퍼포먼스 동영상은 차마 입으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엽기적이며 패륜적인 것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민주당은 이경 상근부대변인 명의로 '보수우익 청년 비례대표를 내세운 안철수 대표의 미래가 우려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근태 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 목줄 퍼포먼스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시진핑 주석의 가면을 쓴 이가 문 대통령 가면을 쓴 이의 목에 목줄을 걸고 끌고 다니는 퍼포먼스"라며 "이는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태극기부대와 다름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청년 후보들을 배치하면서 '청년의 희망'을 내세웠지만, 정작 청년을 대표한다는 후보는 극우적 성향이다", "원색적인 조롱 퍼포먼스로 유도한 반문재인 정서 호소는 안 대표가 주장하는 낡은 정치 청산에도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 소속당인 국민의당은 아무런 해명이나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언론도 이런 패륜 퍼포먼스를 최초 보도한 세계일보와 더불어민주당 논평을 보도한 오마이뉴스를 제외하고는 어떤 매체도 이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근태씨가 보통 대학생으로 이런 패륜 퍼포먼스를 벌였다면 그냥 해프닝 수준으로 이해하고 공당이나 언론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국회의원 2명을 보유한 원내 정당이며 김근태씨는 그 정당의 비례대표 4번 후보다.

특히 국민의당은 3월 13일까지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받고 22일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등 김근태 후보의 두 번의 패륜 퍼포먼스는 국민의당 비례후보 공천 신청과 심사 기간 중에 벌어진 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오래 전에 있었던 과거의 일이 아닌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 국민의당이 김근태씨를 4번이라는 상위 순번으로 후보로 지명한 것은 먼 과거도 아닌 공천 신청과 심사 기간 동안에 이런 패륜 퍼포먼스를 벌인 김근태씨의 정체성과 사고는 물론 그의 행위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된다.

즉 국민의당이 김근태씨의 엽기 패륜 퍼포먼스에 대해 동의하고 공감하며 지지한다는 뜻을 뜻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술가 박 모씨가 2010년 G20 포스터에 그려넣은 쥐 그림
미술가 박 모씨가 2010년 G20 포스터에 그려넣은 쥐 그림

2010년 미술가 박모씨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이명박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쥐 그림을 그려 넣었다가 2011년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벌금 200만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2013년 7월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일본 서적의 번역서인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의 한 대목을 인용해 “만주국의 귀태(鬼胎ㆍ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가 청와대와 새누리당, 그리고 언론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이튿날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이때 새누리당은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 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홍 원내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2017년 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 포함된 전시회를 국회의원회관에서 여는 데 편의를 봐줬다는 이유로 당시 여당과 언론의 공세에 시달리다 당직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공당의 상위 순번 비례후보가 벌인 엽기 패륜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해당 정당도 언론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윤리의식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가?

언론들도 양심이 있다면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 글에서 거론한 과거 사례 때 언론이 어떻게 했으며, 만약 더불어시민당이나 열린민주당의 비례후보가 저런 퍼포먼스를 했다면 과연 지금처럼 입 싹 씻고 모르는 척 했을 것인지. 

참고로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이나 표창원 의원이 시달렸던 그림 사건이나, 둘 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 있었던 일이다. 언론이 소위 '권력 감시'랍시고 뭐라고 퍼부어대도 아무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여당이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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