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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칼럼] 오히려 조민 씨 옹호했던 신현영... '한 줄'만 뽑아 비판으로 둔갑시킨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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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칼럼] 오히려 조민 씨 옹호했던 신현영... '한 줄'만 뽑아 비판으로 둔갑시킨 언론
  • 박지훈
  • 승인 2020.03.3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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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신현영 후보/뉴스1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후보/뉴스1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 신현영 교수가 조국 전 장관을 저격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 '반 검찰개혁' 신문들이 주축이다.

이런 보도들은 두가지 면에서 터무니 없는 가짜뉴스다. 첫째, 신현영 교수가 발언을 한 것은 무려 7개월전, 조국죽이기 사태 발발 직후였던 지난해 8월 26일이었다. 당시는 극소수 반론들이 나왔을 뿐 여론 전반이 조국 전 장관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던 시점이었다.

아마 그 시점쯤에선, 지금은 함께 하고 있는 시민들 중에서도 언론들의 보도들에 속아넘어가 비판적으로 보셨던 분들이 태반일 것이다. 진실이 거의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 따라서 당시의 발언이 어땠든 지금 문제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정말로 중요한 부분은, 이 신문사들이 실제 신현영 교수의 발언들을 완전히 왜곡했다는 것이다. 신교수의 길고 긴 팟캐스트 발언들 중 딱 한 문장만 따오면서, 신교수의 발언 취지를 거의 180도로 뒤집어 해석해놨다. 사실은, 신교수의 발언은 중립적인 기조 속에서도 조민씨를 옹호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일단 이 "뽀얀거탑"은 SBS에서 진행중인 '의료 전문 팟캐스트'다. 이 팟캐스트의 형식은, SBS 의학전문기자인 조동찬 기자와 SBS 아나운서 류이라가 각계 의료 전문가들을 초빙해 의료정보 관련의 대담을 나누는 프로다. 신현영 교수는 종종 초대되는 단골 게스트였다. 

이 8월 26일 팟캐스트에서 출연한 신교수는, 조선, 경향 등이 보도한 것과는 정반대로, 조민 씨 의혹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이었고, 다만 사회적 문제, 의료계 내의 관행을 근본적인 문제로 꼽았다. 도리어 조민씨의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이 여러번 반복되어 있다.

 

SBS 팟캐스트 '뽀얀거탑'
SBS 팟캐스트 '뽀얀거탑'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팟캐스트 전문을 다 들었다. 1시간 24분 분량인데, 다른 이슈들을 잠깐 다루는 부분을 제외하고 메인 이슈 토론은 23:42분에 시작된다.

[뽀얀거탑] 조국 딸 의학 논문 제1저자 의혹…과연 어디까지?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409631

내용 전체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 팟캐스트의 내용에서 주를 이루는 주제 의식은 조민씨 논문 논란은 조민씨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료계의 문제, 나아가서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류이라 아나운서, 조동찬 기자, 신현영 교수 세 사람의 논조를 보면, 류 아나운서가 홀로 계속 조민씨 탓으로 몰려고 문제를 제기하지만 조동찬 기자가 객관적인 관점에서 반박하고, 신현영 교수도 조동찬 기자의 논조와 대체로 일치하는 입장이다.

최대한 가감 없이 신현영 교수의 주요 발언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대화체 어투를 정리하면서 약간의 요약을 했을 뿐, 신교수가 조민씨 관련으로 한 언급에서 주요 내용은 그대로 옮겼다.

29:30
'의료계에서 관심이 많다. 제 주변에서도 기사들이 나오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그런데 조민씨가 거친 코스는 저와도 비슷하다. 나도 과학고, 의대 등을 거쳤고, 자소서 등 사회활동도 비슷하게 거쳤다. 의대생부터 봉사활동, 인턴십 등을 다녀왔고 미국 코넬대학 비지팅 닥터 다녀오는 등 스펙을 쌓는 등 여기저기 많이 쑤시고 다녔다. 장학금 탄 것도 비슷하다. 다만 입학시 성적 장학금이었다. 전체적으로 유사한 코스였다.'

30:57
'뭔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점은 보이는데, 저희는 좀 무기력감이 있다. 의대 내부에선 성골, 진골 계급층이 나눠지는데 나는 평민으로서 혼자 열심히 여기저기 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세상이 불공평하다 느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서 비례해서 보상받는 건 아니다, 이런 걸 젊은 나이때부터 느끼고 열심히 살아야지 싶었다. 단지 특혜를 받는 좋은 집안의 한 케이스의 전형적인 것 아닌가, 하지만 이분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00:36:41
'단국대 논문 관련해서, 2주만에 제1저자를 받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 제1저자 요건은 스트릭트 하게 규정된 것은 없고 상대적이다. 교신저자가 그렇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데이터분석, 실험을 2주만에 하기는 어려웠을 거라 본다. 나머지 저자의 역할을 봐야 하며,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00:48:27
'제1저자 자격은 빡빡하게 줘야 한다. 고등학생, 대학생 인턴십 연구 참여는 권장할 일이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사화에서 한번쯤 짚고 넘어갈 좋은 계기가 되었다.'

1:08:05
'(부산대 장학금 관련) 본인이 만든 재단이고 본인이 주고싶은 사람에게 주는 거라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 의료계 불합리 꽤 많고 사회적 불합리도 많다.'

1:15:53
'연구자 모임인 브릭에서는 이건 그냥 실험실 데이터 갖고 2주만에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논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샘플, 신생아 샘플 채취가 어려운 건데 여러 가지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고등학생을 도와준 건 맞는 것 같은데, 해당 고등학생 도와주다가 의료계의 비난과 윤리위원회 회부 등 명예에 큰 손상 부분이 있어 교수에게도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보다시피, 신교수의 당시 발언의 요지는 조선, 경향 등 반조국 언론들이 왜곡하고 있는 방향과 거의 정반대다. 다분히 객관적, 중립적이면서도, 대체로 조민 씨나 조국 전 장관쪽의 문제는 아니고 의료계와 학계의 관행 문제, 나아가서 사회적 관행의 문제라고 짚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행을 맡은 SBS 류이라씨는 조민 씨의 문제라고 끌고가려 계속 개입을 하는데, 전체 맥락상 신교수의 발언들은 류 아나운서 발언에 대한 반박 성격이 더 강하다. 학계 문제, 사회적 문제에 가깝지 조민 씨 책임은 아니라는 거다.

게다가, 전체 발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는 강하게 조민씨 책임론을 반박하고 나서고 있다. 욕을 먹을 각오까지 하고 있다는 말을 몇차례씩이나 꺼내면서. 당시 시점의 여론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활약이었다.
 

신교수는 전반적으로 시종일관 중립적인 입장이고, 도리어 종종 조민 씨를 탓할 문제는 아니라는 정황 설명도 계속 덧붙였다. 게다가 류이라 아나운서가 계속 조민 씨 책임론으로 몰고가려는 와중에 조동찬 기자, 신현영 교수가 입을 모아 반박하는 내용이 거의 전체 방송 내용이다. 직접 들어봤다면 오해의 여지가 전혀 없다.

그런데 이 신문사들은 다음의 한 문장만을 뽑아 이슈를 창조해냈다.
"좋은 집안에서 특혜를 받은 전형적인 케이스"

이 발언이 나온 맥락은 이 인용 문장과는 전혀 상반된다. 조민 씨의 탓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고 본다는 취지의 긴 설명 이후에, '특혜를 받은 케이스이긴 하지만' 이분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다시 못까지 박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토록 기막히게 왜곡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조선일보 유병훈 기자, 경향신문 심진용 기자, 세계일보 최형창 기자, 뉴스1 정연주 기자, 뉴시스 김형섭 기자에게 묻는다.

당신네 기자들, 이 1시간 24분짜리 해당 팟캐스트 전문, 들어보기는 하고 기사를 쓰셨나? 직접 들어보고도 이런 왜곡을 했다면 당신네 전원이 의도적인 왜곡으로 명예훼손 고소감이고, 듣지 않고 썼다면 기막힌 무책임함으로 명예훼손 고소감이다.

당신네 기자들에게는 총선 날짜가 이 세상의 종말인가? 그 이후에 책임을 지게 될 일들은 전혀 걱정도 안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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