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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생화학자 "한국의 성공 요인, 전문가들에 귀를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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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생화학자 "한국의 성공 요인, 전문가들에 귀를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
  • 고일석
  • 승인 2020.04.09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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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의 감염병 예방 보건안보기구 무력화
보리스 존슨, 영국의 능력을 벗어난 무책임한 정책

미국 자유주의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Cato Institute)의 겸임 학자이자 영국 버킹엄대학교(University of Buckingham)의 임상생화학 교수로 2014년까지 부총장으로 재직한 테렌스 키엘리(Terence Kealey) 박사는 4월 8일 "전문가들에게 귀를 기울인 한국(South Korea listened to the experts)"라는 제목의 CNN 기고를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한 지도자는 전문가들에게 매우 주의깊게 귀를 기울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테렌스 케일리 박사의 기고문 요약.

한국, 미국, 영국은 모두 같은 시기에 1월 20일, 1월 21일, 1월31 일에 첫 Covid-19 확진사례를 보고했다. 불행히도 미국과 영국은 한국과 놀랍도록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 하루 100건 미만의 추가확진이 보고되고 있지만, 영국은 하루 4,000건, 미국은 약 30,000건이 확인되고 있다. 가장 큰 성공 사례는 한국이며,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신종 폐렴을 보고하고, 1월 10일 상하이 푸단대학교에서 진단테스트의 기초가 되는 RNA서열을 발표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월 4일 서울의 코젠바이오텍은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진단테스트 키트의 인증을 받고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2월 10일까지 2,776명이 첫 번째 테스트를 거쳤다. 

당시 한국의 확진자는 27명이었다. 한국은 강렬한 속도로 테스트를 시작했고,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속속 격리했다. 처음에 한국 당국은 테스트가 필요한 사람들에 파묻힐 지경이었지만 확진자들의 접촉자까지 모두 테스트했다. 

당국은 무료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맥도날드와 스타 벅스를 모델로 한 드라이브 인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그 결과 전염병이 국가 전체를 폐쇄 할 필요없이 신속하게 통제됐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다른 많은 국가에서는 테스트 키트가 부족해 개인의 식별 및 격리가 불가능했으므로 결국 전체 인구와 전체 경제가 봉쇄되어야 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부의 대응과 생명공학 산업의 신속한 대응으로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코젠의 테스트가 승인된 후 두 번째 회사인 씨젠은 2월 12일에 승인을 받았으며 솔젠트와 SD 바이오센서가 2월 27일 그 뒤를 이었다.  

테렌스 키엘리(Terence Kealey) 박사
테렌스 키엘리(Terence Kealey) 박사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사실 이런 준비가 돼있었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Covid-19와 같은 유행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에 세계보건안보 및 바이오디펜스 이사국을 설립했다. 하지만 2년 전, 트럼프 행정부는 국장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감염병 확산방지 기구들을 하나의 이사회로 몰아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원,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 감축을 재고하겠느냐 질문에 "나는 사업가다. 나는 사람들이 필요 없을 때 주변에 수천 명이 있는 게 싫다. 필요할 때 아주 빨리 불러들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필요할 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병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사를 기다릴 때는 질병이 유행병이 되는 것을 막기에는 이미 늦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할 때 트럼프는 조금도 진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월 30 일에 “예방 조치는 과도할 정도로 강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2월 "이 질병이 독감보다 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자신의 대응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언론 탓을 했다.

보리스 존슨 하의 영국도 험악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존슨은 봉쇄 조치와 "갈 데까지 가보는"전략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을 옹호했으며,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통해 옮겨다닐 때까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아래의 의료체계가 환자 유입을 처리할 능력이 없었던 탓으로 그의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효율을 추구해온 영국의 병원은 폭발적인 감염병에 대한 수용 능력이 거의 없으며 환자가 조금 발생하자마자 늪으로 빠져버렸다. 

한국은 사스와 메르스를 경험한 탓에 바이러스의 위험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에 세계보건안보 및 바이오디펜스 담당 국장을 신설하면서 분명히 미래의 유행병을 사전에 방어하기를 바랐고, 미국 정책을 한국과 같이 더 준비된 국가들과 더 가깝게 만들기를 바랐다. 그러나 트럼프가 그의 포부를 단숨에 뒤집어버릴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한 지도자는 전문가들에게 매우 주의깊게 귀를 기울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다. 거기에 교훈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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