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5-25 22:53 (월)
[분석] 4·15총선, 양 진영 최대 결집ㆍ최강 격돌 ... 득표율 8% 차이
상태바
[분석] 4·15총선, 양 진영 최대 결집ㆍ최강 격돌 ... 득표율 8% 차이
  • 고일석
  • 승인 2020.04.17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당 모두 역대 최다득표...의석 2배지만 득표율은 8% 차이
미래통합, 지난 총선 투표율 기준 추정치보다 25% 더 얻어
민주 1400만, 보수 1200만...결집도에 따라 승패 뒤바뀔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총선결과에 국민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4·15 총선은 여당의 압승, 야당의 참패로 끝났다. 그러나 선거의 내용은 양당 지지자들이 최대로 결집하여 부딪친 대격돌이었다. 

민주당은 역대 최대 의석과 함께 역대 최다 득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미래한국당은 1987년 소선거구제 선거법이 시행된 이후 보수정당 최초로 지역구 의석이 100석 미만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득표는 역대 최다 기록이었고, 득표율은 역대 2위였다.

16일 공개된 중앙선관위의 개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4,345,425표를 얻어 역대 총선 중 최초로 1천만 표 이상 득표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역시 11,915,277표로 최초 1천만 표 이상과 함께 역대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 163석, 미래통합 84석으로 거의 두 배가 차이나지만 득표율에 있어서는 민주 49.91%, 미래통합 41.45%로 8% 차이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역대 총선 최초로 1천만 표 돌파와 함께 역대 최다 득표 기록도 세웠지만, 득표율에 있어서도 50%에 근접하는 단일정당 사상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압승이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역시 역대 최다 득표를 얻었고 득표율에 있어서도 2012년 총선의 43.3%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득표력을 갖춘 제3정당이 사라진 완벽한 1대1 구도에서 양당의 지지자가 최대로 결집한 결과였다.

미래통합당의 득표 결과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소위 ‘샤이 보수’의 존재와 선거 당시의 ‘막판 대결집’을 입증하고 있다.

5,000명의 가장 많은 샘플로 이루어진 KBS 총선의 마지막 4차 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정당’이 민주당 37.3%, 미래통합당은 23.6%였다. 이 조사에서 기권 가능성이 높은 미결정/없음/무응답을 제외하고 다시 산정한 지지율은 민주당 55.8%, 미래통합당 35.3%였다.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20.3%로 이 차이가 본 투표에서 8.5%로 줄어든 것이다.

‘샤이 보수’는 민주당 지지층의 강한 응답 성향과 미래한국당 지지층의 응답 기피 성향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민주당 지지는 과대 표집되고 미래한국당 지지는 과소표집되는 현상을 말한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본 투표 득표율의 12% 정도의 차이 중 이 ‘샤이 보수’ 현상이 어느 정도를 차지할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샤이 보수’의 존재는 분명히 입증된 셈이다.

KBS 총선 여론조사

한편 KBS 4차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투표자 추산과 비교할 때 이번 총선의 높은 투표율은 보수층 지지자 결집의 결과로 추정된다.

4·15 총선의 연령별 유권자수에 지난 총선의 투표율을 적용해 예상 투표자수를 구하고, 이를 KBS 4차 조사의 투표 의향의 양당의 예상 투표자수를 구해보면 민주당이 1441만 명, 미래통합당이 949만 명으로 추정됐다.

즉 투표율이 지난 총선과 같고, 여론조사의 지지율대로 투표가 이루어지면 민주당이 1441만 표, 미래통합당이 949만 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투표 결과는 민주당이 1434만 표, 미래통합당이 1191만 표로, 민주당이 추정치와 거의 유사한 결과를 보인 반면 미래통합당은 추정치보다 무려 242만 표를 더 얻은 것이다. 이는 추정치 949만 표의 25%에 해당한다.

민주당의 경우 여론조사의 과대표집 현상과 투표율 상승분이 상쇄되어 비슷한 결과를 보인 반면, 미래통합당은 여론조사 과소표집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막판에 강력한 결집 현상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미래한국당이 거둔 1191만 표는 보수진영이 동원할 수 있는 득표력의 최대치로 풀이된다. 향후 야당과 보수진영 내부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충분히 있지만, 총선 참패로 당분간 진영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보수진영의 주축인 노년층의 절대수는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 지지의 1434만 표는 상당수의 느슨한 지지자와 양 진영을 오가는 스윙보터들이 포함된 수치로서, 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평가에 따라 언제든지 1천만 표대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 경우 보수진영의 강력한 결집력이 동원된다면 승패는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