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5-25 22:53 (월)
[검찰 주장만 받아쓰는 언론 ①] 코링크PE 실소유주는 누구?-1
상태바
[검찰 주장만 받아쓰는 언론 ①] 코링크PE 실소유주는 누구?-1
  • 고일석
  • 승인 2020.04.27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2019.9.16/뉴스1

조국 전 장관 일가 사건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 검찰이 주장하고 공소를 제기했던 사실이 뒤집히는 일이 매번 재판에서 예외 없이 벌어지고 있다.

기소 단계까지는 관련 정보의 절대 다수가 검찰 측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검찰과 피고인 측의 공방이 진행되는 재판보도에서도 검찰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세를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그동안 관련 보도에 있어 검찰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주류 언론들과 상대적으로 피고인 측의 주장을 함께 보도하는 소수 언론들의 보도들을 차례차례 비교해본다. <편집자 註>

[코링크PE 실소유주는 누구?]

정경심 교수에 대한 펀드 관련 기소는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것을 바탕으로, WFM에 이르는 모든 비정상적 주식거래행위가 조범동 씨와 정경심 교수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 주장은 조범동 씨 관련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들에 의해 시종 부인되고 있다.

반면 검찰은 “코링크PE의 주주총회 운영, 배당금 수령, 주주권리 행사 부분 등을 서증조사, 증인심문 등을 통해 실소유주 부분을 입증하라”는 재판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조범동 실소유주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물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조범동 씨 1차 공판(2019년 12월 16일)

2019년 12월 16일 열린 조범동 씨의 1차 공판에서 모든 언론은 정경심 교수가 조범동 씨 사건의 공범으로 추가된 사실을 중점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첫 공판부터 검찰의 ‘조범동 실소유주’ 주장을 부인하는 증언이 나온 것은 어느 언론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 내용을 다룬 것은 12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유일했다. 이 날 패널로 출연한 신장식 변호사는 WFM의 공시담당 직원이었던 최 모 씨와 인턴직원인 김 모 씨의 증언을 소개했다.

최 모씨는 “조범동씨가 실소유주가 맞냐”는 검찰의 신문에 “WFM에는 이 모 대표도 있고, 김 모 부사장도 있고, 이 사람들이 공동대표이긴 한데, 내가 조범동 씨한테는 결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당황한 검찰이 “전에 조범동이 실소유자 맞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처음 내가 검찰에 출석할 때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조범동 씨가 실소유자인지 알았다. 그러나 자료도 있고 막상 가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검찰한테서 이런저런 질문을 받다 보니까 (검찰의 질문에 따르면) 조범동이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또한 증인으로 출석한 인턴직원 김 모 씨는 검찰의 계속되는 유도성 질문에도 조범동 씨 실소유주 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다 검찰이 “전에는 조범동이 WFM 실소유주라고 그러지 않았냐”고 묻자 “(내가) 회사차를 끌고 나와서 네 번을 사고를 냈는데, 그 사고 냈다고 조범동 씨가 잘라버리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는 조범동 씨가 실세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답변했다.

즉 ‘실세’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검찰 조사에서 그렇게 답변한 것일 뿐 실소유주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 조범동 씨 2차 공판(2020년 1월 6일)

조범동 씨의 2차 공판에 대해 언론들은 “조범동이 조국 조카라며 펀드에 조 전 장관의 돈이 들어왔다고 했다”는 조범동 씨의 지인 김 모 씨의 증언을 일제히 제목을 뽑았다.

김 씨는 코링크PE 설립 당시 이름을 빌려주고 조 씨에게 받은 자금으로 명목상 코링크PE의 최대주주가 되었으나 “2018년 여름쯤 다시 만나 ‘지난번에 이야기한 자금 잘됐냐’고 물으니 조씨가 ‘제가 조국 조카다, 영향력 있는 자금 끌어오는 게 어렵겠냐. 그 정도는 한다’고 답한 적이 있고, 018년 여름부터 가을쯤 조씨가 ‘조국(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펀드에 들어와 있고, 법무부 장관에 내정돼 있다’며 ‘앞으로 이 펀드가 많은 영향력이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들어 올 거다’고 회유했다며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 두려워 2018년 코링크PE 주식을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세계일보 등 몇몇 언론은 “조범동 씨의 단골 술집 주인이 ‘조범동이 실소유주’라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유흥주점의 업주인 김 모 씨는 조씨가 일행과 함께 자신의 주점에 찾아와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으며 사실상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아주경제는 “진술로 쌓아 올린 모래성 흔들리나... 조국 '5촌 조카' 공판서 증인들 '기억 안난다'” 기사에서 검찰 측 증인들이 검찰 신문에서는 입을 맞추어 “조 씨가 코링크의 실소유주”라고 답변했지만 변호인의 반대신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보도했다.

조 씨의 지인으로 명목상 대주주였던 김 씨는 변호인이 코링크와 익성의 관계, 코링크의 사업 등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했는지 묻자 조씨를 '실소유주'라고 진술하거나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답을 하는 대신 '한순간의 잘못'이라거나 '가족에게 미안'이라는 등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조씨가 '바지사장'으로 지목된 이 대표보다 우위에 있는 관계로 보였고, 조씨가 지시를 내리는 대화가 오간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한 유흥주점 주인 김 씨 역시 "(상하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어떤 대화가 오갔나"라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했다.

또한 조 씨가 코링크PE 법인 카드로 술값을 계산했다고 말하며 "조씨가 술집에 자주 왔고, 같이 온 사람들과 WFM 인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막상 "어느 법인카드였나", "WFM을 인수한다는 것을 어떻게 단정했나"라는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라고 답을 얼버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