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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주장만 받아쓰는 언론 ②] 코링크PE 실소유주는 누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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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주장만 받아쓰는 언론 ②] 코링크PE 실소유주는 누구?-2
  • 고일석
  • 승인 2020.04.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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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 모 대표(맨 왼쪽)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 모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19.9.17/뉴스1

조국 전 장관 일가 사건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 검찰이 주장하고 공소를 제기했던 사실이 뒤집히는 일이 매번 재판에서 예외 없이 벌어지고 있다.

기소 단계까지는 관련 정보의 절대 다수가 검찰 측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검찰과 피고인 측의 공방이 진행되는 재판보도에서도 검찰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세를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그동안 관련 보도에 있어 검찰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주류 언론들과 상대적으로 피고인 측의 주장을 함께 보도하는 소수 언론들의 보도들을 차례차례 비교해본다. <편집자 註>

 

■ 조범동 씨 3차 공판(2020년 1월 20일)

언론들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에 대한 4차 공판에 대해 “검찰이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에 출자하기 전에 조 전 장관과 의논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2017년 5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하고 일주일 뒤 김씨에게 "남편 때문에 (주식) 백지신탁하거나 다 팔아야 한대. 어쩌지. 고민 좀 대신 해 줘봐"란 메시지를 보내고, 김씨가 백지신탁을 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보라고 제안하자 정 교수는 "남편에게 물어보고 할게"라고 답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주식 처분 과정에서 부부가 긴밀히 협의했음을 알려주는 정황"으로 자산을 재투자하기 위한 투자처 물색을 논의한 내용이 문자메시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투자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 역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조범동씨의 변호인이 "검찰이 사건과 관련 없는 배경 설명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이 내용들은 재판 피고인인 조범동 씨는 물론 정경심 교수, 조 전 정관에 대한 공소사실과 아무 관계없는 것들이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와 같은 검찰 측 주장만 보도한 데 반해, 변호인단의 주장과 재판부의 확인 과정을 보도한 매체는 <더팩트>가 유일했다.

조범동씨의 변호인은 “코링크 실소유주는 익성”이라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코링크의 실소유주 여부는 조범동씨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조씨 변호인은 "조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게 기본 입장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피고인이 코링크PE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결국 익성 이모 회장, 이모 부회장의 제안으로 계열사 역할을 한 것이며 궁극적 이해관계나 실질적 오너는 익성 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정경심 교수가 공범으로 적시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투자자를 공범으로 기소 가능한가"라고 되물었고 검찰은 "이 사례가 첫 케이스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에 변호인은 "보고 의무자는 코링크PE이며 제가 정경심 교수 변호인은 아니지만 펀드가입자가 공범이 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조씨는 등기부상 대표도 아니며 자본시장법 시행령에는 신고해야 할 중요사항 범위에 자기자본-타인자본 여부는 규정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도 “투자자를 공범으로 기소한 것이 이 경우가 처음”으로 대단히 이례적인 기소임을 고백한 것이다.

 

■ 조범동 씨 4차 공판(2020년 1월 29일)

조범동 씨 4차 공판에 출석한 이상훈 전 코링크PE 대표의 증언에 대해 언론은 "정경심이 청문회 대응 잘못했다 다그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을 일제히 제목으로 뽑았다. 13개 매체가 똑같은 내용을 제목으로 달았다.

또한 이 대표가 이날 “코링크PE의 운영 전반을 사실상 조범동 씨가 장악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증인은 조씨의 의사에 반해 주식을 처분할 수 없었고, 코링크PE의 자금·법인카드 관리나 급여 책정 등을 모두 조씨가 했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코링크PE에서 소소한 운영비 등만 집행했고, 실질적으로 대표로 취임하기 전후 업무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코링크PE가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인수한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대표는 "합의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최종적인 날인만 했다"고 답했다. 이후 코링크PE가 운용한 펀드의 돈이 2차 전지 음극재 관련 업체인 아이에프엠(IFM)에 투자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조범동씨에게 결정 권한이 있었고, 자신은 지시를 받아 계약서에 날인만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아주경제와 서울경제TV, 그리고 내일신문은 이 대표가 “코링크PE의 원래 실소유주는 익성의 이봉직이며, 조범동이 실소유주 역할을 한 것은 익성 자금이 빠져나간 뒤”라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입사할 때 코링크PE 회장은 이봉직이었고, 대표는 이창권이었다"고 말했다. 이봉직 회장은 주식회사 익성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다.

이 대표는 "조범동씨 추천으로 코링크에 입사했다"고 밝히면서도 "2016년 5월부터 무급으로 업무를 진행했고, 7월에 공식 입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급 근무 이유에 대해 '최초 3개월은 무급으로 근무한 후, 이봉직 회장의 동의를 구해야 입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조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 아니었나'라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범동이 코링크PE의 실소유자가 된 것은 2018년 12월 익성이 빠져나간 이후“구체적으로는 2019년 7월 WFM이 빠져나가고 난 뒤에 조범동이 실소유자가 됐다”고 증언했다. 즉 검찰 수사가 시작될 무렵에야 조 씨가 실소유주가 됐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공판에서 대체로 "나는 잘 모른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자신은 이름만 대표일 뿐 사실상 '바지사장'이고 실제로는 말단직원에 불과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조씨에 대한 진술에서도 그는 "조범동이 경영을 주도했다"고 진술을 해놓고도 검사나 변호인이 뒤이어 추궁에 들어가면 '잘 모른다'고 대답하거나 검찰수사 당시와는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조범동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검찰 주장의 출발점이 근본적으로 허물어지고, 진짜 실소유주는 익성의 이봉직 회장이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난 가장 중요한 증언인데도 이 사실을 보도한 매체는 아주경제 등 3개 매체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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