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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아재 vs SBS] "재판부가 석명 요구한 파일은 '표창장 파일'"... 정 교수 변호인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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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아재 vs SBS] "재판부가 석명 요구한 파일은 '표창장 파일'"... 정 교수 변호인단 확인
  • 고일석
  • 승인 2020.05.31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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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아재 YTN 출연 "재판부 요청은 '표창장 파일'"에 SBS, "왜곡" 반박
'공판 중심 보도' 어려운 이유, 잘못 인정 않는 기성언론의 더러운 습성 때문

 

재판부 석명(釋明) 요구, ‘표창장 파일’이냐 ‘총장 직인 파일’이냐

유튜버 빨간아재(박효석)님과 SBS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5월 7일 재판에서 재판부가 석명을 요구한 파일은 '표창장 파일'이라고 정경심 교수 변호인단이 31일 더브리핑에 밝혔다. 변호인단은 "재판부는 '직인 파일'도 아니고 '관련된 여러 파일'도 아닌 '표창장 파일'을 특정하여 그 파일이 왜 강사휴게실 PC에 있게 됐는지에 대한 석명을 요구한 것이며, 변호인단도 그 부분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빨간아재님은 5월 12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해 "5월 7일 재판부에서 석명을 요구한 것은 '표창장 파일'이 왜 그 컴퓨터에 들어 있냐고 설명을 요구한 것인데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은 전혀 별개의 파일로,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SBS 박원경 기자는 5월 22일 <[취재파일] 공고한 진영 논리 속에서 '공판 중심 보도'는 가능하긴 한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SBS 인터넷판에 올리고 빨간아재님의 언급을 비판했다.

이 글에서 박 기자는 "동양대 강사휴게실 컴퓨터에서 위조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 등 표창장 관련 파일 여러 개를 확보했고, (중략) 이에 대해 정 교수 재판부는 해당 파일들이 왜 정 교수 컴퓨터에 있었는지를 설명하라고 요청했다"며 "정 교수 혐의와 직결되는 것이 '총장 직인 파일'이기에, 많은 언론들이 '재판부가 직인 파일이 왜 정 교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지에 대해 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12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빨간아재님이 언급한 내용은 기성 언론들이 재판부의 명확한 발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쪽같이' 허위 보도를 하고 있다는 취지지만, 실상은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 5월 12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 5월 12일

 

“유튜버의 왜곡‘이라는 SBS, 그리고 빨간아재의 반격

박 기자는 "어제(21일) 재판부는 석명사항에 대한 피고인 측 답변서에 '총장 직인 파일'이 왜 강사 휴게실에 방치된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지에 대해 충실히 기재되어 있지 않다며, 변호인 측에 다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면서 이것이 "지난 7일 재판부의 석명 대상에 '총장 직인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재판부가 변호인단 의견서에 대해 얘기하면서 '총장 직인 파일'을 언급해 12일 빨간아재님의 지적이 '왜곡'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공판 중심 보도'를 여전히 만능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분들이 현실을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유튜버 빨간아재님은 30일 <'정경심 PC 표창장 파일'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SBS>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SBS의 이런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빨간아재님은 "이날 대다수 언론이 '표창장 파일'이라고 보도했으며, '직인 파일'이라고 보도한 언론은 SBS, 뉴데일리, 중앙일보, 경향신문 뿐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며, 이러한 확인 절차는 보도에 있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SBS의 임찬종 기자는 31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표창장 파일'이냐 '총장 직인 파일'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21일 재판에서 권성수 판사가 '총장직인 이미지 파일'을 언급했다"며 "문제의 파일은 '직인파일', 적어도 '직인파일과 표창장 파일 모두'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창장 파일'이라고 보도한 5월 7일 SBS 보도
'직인 파일'로 바꿔 보도한 5월 7일 SBS 저녁뉴스 보도
'직인 파일'로 바꿔 보도한 5월 7일 SBS 저녁뉴스 보도

 

‘표창장 파일’ vs '총장 직인 파일', 오락가락하는 SBS

SBS 두 기자의 말 대로 '표창장 파일'이냐, '총장 직인 파일'이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이에 대한 SBS의 보도는 그야말로 오락가락이다.

최초 '표창장 파일'에 대한 석명 요구가 있었던 5월 7일 SBS는 인터넷판에 연합뉴스를 전재한 <"표창장 파일, 왜 정경심 컴퓨터서 나왔나" 재판부, 설명 요구>라는 기사를 올렸다. 기사 내용에도 '표창장 파일'로 명기되어 있다. 그러다가 그 날 저녁 뉴스에는 <"직인 파일 왜 정경심 컴퓨터에 있나" 반문한 재판장>으로 제목을 바꾸고, 리포트에서도 '직인 파일'이라고 보도한다.

그러더니 재판부가 석명 내용에 대해 언급한 21일 재판에 대한 보도에서는 다시 <"표창장 파일, 모르는 새 내 컴퓨터에 백업"…정경심 측, 재판부와 설전>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표창장 파일'을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그래놓고는 그 다음 날 [취재수첩]을 올려 "21일 재판에서 재판부가 지난 7일 재판부의 석명 대상에 '총장 직인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는 걸 분명히 했다"면서 유튜버 빨간아재님의 YTN에서의 언급이 '해석 오류'이며 '왜곡'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표창장 파일'로 보도한 5월 21일 SBS 보도
'표창장 파일'로 보도한 5월 21일 SBS 보도

 

SBS가 하고 싶은 말, “공판 중심 보도 쉽지 않다”

SBS 박원경 기자의 5월 22일자 취재수첩의 주제를 아주 좋게 해석해주면 "공판 중심 보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재판부가 석명을 요청한 파일이 '표창장 파일'인지 '총장 직인 파일'인지가 방청인에 따라 엇갈리는 경우 어떡하냐는 것이다.

어떡하긴 뭘 어떡하나. 더브리핑같이 변호인단에 물어보면 된다. 그게 어느 파일인지 가장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변호인단이다. 변호인단 전화번호는 대한민국 언론 중에 더브리핑만 가지고 있나? 그렇지 않다.

자기들은 '총장 직인 파일'이라고 들었는데 몇몇 언론만 빼고는 다들 '표창장 파일'이라고 보도하고, 그걸 또 어떤 유튜버가 시비를 거는 게 기분 나쁘면 변호인단에 물어보면 된다. 그거 아니라도 변호인단에 수시로 전화 걸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을 텐데 왜 하필 그거 물어보는 건 그렇게 어려워서 그것 때문에 "공판 중심 보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푸념이나 하고 있는 건가?

 

5월 22일 SBS 보도
5월 22일 SBS 보도

 

'공판 중심 보도'를 무력화하는 기성언론들

5월 12일 빨간아재님이 출연한 YTN의 '뉴스가 있는 저녁'의 주제는 "검찰 측 증언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기성언론"이다. 이는 굳이 YTN 뿐만 아니라 민언련을 비롯한 언론단체와 독립 언론들에 의해 수 차례 지적되어 왔던 바다.

공판 중심 보도든 어떤 보도든 '보도'의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바로 '정확성'이다. '재판부의 요구'가 보도에 있어 해석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정확한 사실 전달'이 우선돼야 한다. '표창장 파일'이냐 '총장 직인 파일'이냐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21일 재판부 언급을 보면 '직인 파일을 포함한 파일'이라는 뜻이라는 건 SBS 기자들의 생각일 뿐이다. 그들의 생각이 어떻든 재판부가 '표창장 파일'을 얘기했다면 '표창장 파일'이라고 보도해야 하고, '총장 직인 파일'이라고 했다면 '총장 직인 파일'이라고 보도해야 한다.

'표창장 파일'과 '총장 직인 파일'은 이름만 다른 게 아니라 내용도 다르다. 이 사건에서 가지는 의미와 맥락도 다르다. 그렇게 두루뭉술 넘어갈 게 아니다. 더 나아가 SBS는 "사실 진위 여부 확인이 어렵다"며 짐짓 모르는 척 하고 있지만, 그들도 재판부가 요구한 파일이 뭔지 재차, 삼차 확인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그걸 유튜버라며 깔아뭉개며 화살을 돌리는 야비한 자세다. 

공판 중심 보도를 무력화하는 것은 빨간아재님 같은 유튜버도 아니고, 어떤 언급에 대한 기록이 다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 아니다. 이처럼 뭐든 제 꼴리는 대로 써재끼면서, 옳은 소리를 한 사람에게 ‘진영논리’니, '해석 오류'니, '왜곡'이니 하면서 뒤집어씌우고, 정작 지들이 잘못한 것은 쥐톨 만큼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성언론의 더러운 습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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