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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19차 공판②] 코링크 전 대표 “투자자 명단은 금감원 보고 때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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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19차 공판②] 코링크 전 대표 “투자자 명단은 금감원 보고 때도 삭제”
  • 박지훈
  • 승인 2020.06.2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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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용 운용보고서 내용 변경 요구 없어”
“투자자 명단은 금감원 보고 때도 삭제”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대상기업 공개 않는 것”
"블루펀드는 분명한 블라인드 펀드"
18일 열린 19차 공판에 출석 중인 정경심 교/뉴스1
18일 열린 19차 공판에 출석 중인 정경심 교/뉴스1

“청문회용 운용보고서 내용 변경 요구 없어”

이상훈은 코링크의 전 대표로서, 정확하게는 바지사장이다. 그 본인도 그렇게 표현하기도 했거니와, 검찰과 변호인 모두 바지사장임에 동의한다. 다만 검찰은 조범동이 실제 운영을 했다는 것이고, 변호인은 익성이 실제 운영을 했다는 입장으로 차이가 날 뿐이다. 하지만 이상훈이 바지사장이긴 해도 상주하는 직원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날 검찰의 이상훈 증인 신문은 증거위조, 증거인멸 등의 혐의에 대한 내용으로 집중되었다. 이중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제출한 펀드 운용보고서들 중 1차 작성분은 청문준비단에 제출하느 대신 정 교수가 가로채 은폐했고, 이후 내용을 수정해 2차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가 "청문준비단도 못믿겠다"라면서 1차 보고서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상훈은 대체로 시인했다.

그런데 이에 맞선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왔다. 보고서 제출이전 정 교수가 웰스씨앤티 등 자신도 모르던 펀드 운영 정보들이 언론들에 마구 터져 나와 이상훈 등에게 이런 정보가 코링크에서 흘러나온 것이냐고 묻자, 코링크에서 나간 것은 아니고 금감원이나 청문준비단에서 흘러나가는 것 같다고 대답한 것이다. 즉 '준비단도 못 믿겠다'는 말은 이런 경위로 나온 것이다.

또한 이상훈은 변호인이 해명자료를 특별히 바꾸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내용 자체를 변경한 적은 없었다"라고 대답했으며, 아울러 특정 내용을 넣어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정 교수가 의혹 보도 이후에 코링크 내부의 특정 자료를 삭제 혹은 폐기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투자자 명단은 금감원 보고 때도 삭제”

다음으로 검찰은 펀드 정관에서 동생의 이름을 삭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여기서 초점이 집중된 것은 정관의 '간인' 문제였다. 간인이란, 문서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페이지로 된 문서의 사이사이 접어가며 찍는 도장이다. 계약서 써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것이다. 검찰은 청문회 정국 당시 청문준비단에 제출한 코링크의 정관에서 정 교수 동생의 간인이 삭제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이상훈은, "금감원에 보낼 때도 정관에서 투자자(LP) 명단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원래 삭제하고 보내는 게 당연히 원칙"이라고 대답했다. 정 교수는 그럼에도 정관에 찍은 '간인'이 남아 정 교수 동생의 이름이 노출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대상기업 공개 않는 것”

변호인은 검찰 질문과 무관하게 '블라인드펀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상훈에게 묻기도 했다. 펀드운용보고서 2차분에 적힌 "블라인드펀드" 문구가 허위냐고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훈은 그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답했다. 특히 이에 대해 검찰 측이 그 문구가 허위임과 무관하게, 투자처에 대해 알려준 적이 있느냐고 다시 물었는데, 이상훈은 알려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여기서 재판부까지 개입했다. "블라인드펀드"라는 것의 의미가 뭐냐는 것이다. 지난 공판에서, 조범동 신문 과정에서 블라인드펀드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상훈의 대답은 명쾌했다.

권성수 판사 : "블라인드 펀드라고 했을 때 알려주지 않아야 할 것이 투자하는 회사 이름인가요, 아니면 결국 음극재 사업 이런 곳에 투자가 된다는 이런 건가요?"

코링크 대표 이상훈 씨 : "투자대상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는 겁니다"

즉 조범동에 이어 이상훈도 블라인드펀드에 대해 깔끔하게 답했다. 블라인드 펀드에 대해서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잘 알려진 이상훈의 2017년 인터뷰 기사에서 '코링크의 모든 펀드는 블라인드펀드'라고 밝혔던 점도 부각되었다.

 

“배터리·레드펀드는 우회상장용, 블루펀드는 블라인드 펀드”

이에 대해 검찰은 우회적으로 블라인드펀드 논리를 깨려는 시도도 했다. 코링크의 WFM 인수시에 투자한 배터리펀드의 경우, 우국환이 WFM 지분을 팔아놓고 동시에 그 배터리펀드를 우국환이 전액 투자했던 것이다. 즉 배터리펀드는 블라인드펀드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건 일리가 있다. 배터리펀드는 분명 블라인드펀드가 아닌데도 2017년 인터뷰 기사에서는 블라인드펀드라고 포장한 것이다. 그런데 그 배터리펀드의 경우, 코링크의 원래 목적인 익성의 우회상장 의도로 우국환과 익성이 공모했던 것으로서, 다른 펀드들과 다른 차이점이 있었다. '외부' 투자자들이 아닌 공모자가 전액 투자하고 순환출자 고리로 간접 지배한 특수 상황인 것이다.

이런 순환출자 구조는 레드펀드도 똑같다. 코링크가 설립직후 레드펀드를 만들었는데, 그 레드펀드의 투자자가 익성이었다. 그런데 그 투자금은 다시 익성에 투자되었다. 일부는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했던 포스링크에도 투자했다.

즉 코링크의 펀드들은, 우회상장 목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며 범죄적 의도가 엿보이는 펀드들과 그렇지 않은 펀드들로 나눠진다. 익성의 레드펀드와 우국환의 배터리펀드에는 순환출자 고리가 있는데, 정 교수가 투자한 블루펀드는 오히려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가 그 돈을 자금세탁해 도로 빼내 익성 자회사 IFM에 넣었다가, 다시 빼내 WFM 인수에 썼다. 정교수의 돈이 사라진 셈이다.

즉 레드펀드와 배터리펀드가 우회상장 목적이었다면 정 교수의 블루펀드 등 다른 펀드들은 단순히 자금 유입용이었던 것이다.

 

검찰, 익성과 우국환 범죄 사실 알고서도 외면

그런데 여기서 검찰측이 배터리펀드 사례를 꺼낸 것은, 도리어 검찰측의 수사 직무유기 정황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블라인드펀드라고 해놓고 사실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순환출자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동시에 정 교수에게 WFM 주식의 미공개정보이용 혐의를 씌운 만큼, 검찰은 WFM 주가가 급등했다 추락한 것에서 범죄의 기미를 확인한 것도 맞다. 그 주인공이 정 교수가 아닌 익성과 우국환이었을 뿐.

즉 검찰은 익성과 우국환을 수사하고도 남을 범죄정황을 확인하고도, 의도적으로 수사를 멈춘 것이다. 단지 그것을 조국 부부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서. 정 교수의 12만주 6억원이 불법이라면, 그 상황을 주도했던 익성과 우국환이 같은 과정에서 주고받은 수백억 단위의 주식 거래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당시 우국환은 계약대로 코링크에 정액 5천원에 팔면서 그걸 장기간에 쪼개서 팔았고, 그 기간동안 동시에 주식시장에서 더 싼 가격(3, 4천원대)로 저가 매집했었다. 즉 시장의 유동 주식을 줄인 것이다. 대량의 매집이 생기니까 주가는 급등했고.

즉 검찰 주장대로 WFM의 '호재'로 인해 주가가 올랐다기보다는, 이런 우국환의 대량 매집으로 인해 주가가 올랐을 개연성이 더 높았다. 그런데 우국환은 제대로 수사 한번 받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단지 정 교수와 조국 전 장관의 무고함이 밝혀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조국 부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진짜 범죄자들을 무죄한 것처럼 방치한 직무유기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정치적 의도로 누명을 씌운 정도가 아니라, 검찰과 검사들의 존재 의의까지 스스로 배신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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