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에게 국가자존심이란 무엇일까?

송요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1 0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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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외교전에서 아군의 무장해제 요구하는 조중동
나라 망하라는 악마의 주문을 외는 매국집단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 요구에 협조하라고 했단다. 국회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혜훈 의원이 보수정당 소속이 아니어도 그랬을까. 같은 편이라고 또는 미국 말을 잘 듣는 누구처럼 뼛속까지 친미라고 판단해서 그런 건 아닐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김정은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의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종전선언,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로비활동을 벌였다. 하노이 회담은 결렬됐다. 자한당 의원들의 로비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그것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해도 우리로선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유한국당에게 국익은 무엇인가. 한때는 통일이 대박이라더니.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미국의 요구대로 사드 배치를 추진하고 중국은 반대하고 국내 여론이 찬반으로 갈렸을 때,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중국을 달래는 ‘의원 외교’를 하겠다고 중국을 방문하자 여당인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은 사대외교, 매국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했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찮고 야당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우리의 외교 협상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미국에게는 뭐라고 하나 더 얻어내고 중국의 반발은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는 협상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명박 정부 당시의 광우병 파동의 근본 원인은 굴욕적인 외교 협상이었다. 일본도 대만도 광우병 우려로 30개월 미만의 소고기만 수입하는데, 이명박은 미국의 요구를 100% 수용하여 월령 제한을 없애는 굴욕적 합의를 하고도 싸고 좋은 미국 소고기를 국민들이 맘껏 먹을 수 있게 해줬다는 자화자찬으로 국민의 자존심에 염장질을 했었다.


이명박의 염장질은 광우병 사태를 촉발했고, 결국 미국에게 수모를 당해가며 추가협상으로 일본, 대만처럼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기로 합의했는데, 촛불집회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반대여론을 미국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한다. 광우병 사태에서의 촛불집회는 국익을 지키는 외교력의 전부였다.


외교력은 그 나라의 경제력, 국방력에 비례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광우병 사태가 보여주듯 국내의 여론도 외교무대에서의 협상력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힘을 앞세워 우리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면 외교 협상팀이 이렇게 대응할 수도 있지 않은가.


자, 봐라. 지금 한국에서는 반대여론이 만만찮다. 야당도 반대하고, 언론은 연일 비판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우리가 이 합의안에 서명하는 순간 한국에서는 반대여론이 폭발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한국의 반미(또는 반일, 반중) 여론은 너희의 국익에도 이롭지 않다.


나는 유신시절에 지금은 없어진 동대문운동장 앞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때의 동대문운동장에서는 종종 무슨 무슨 궐기대회가 열리곤 했었는데, 관제 동원집회였고 반공궐기대회거나 일본의 망언을 규탄하는 궐기대회가 대부분이었으나 박정희 말기에는 미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는 궐기대회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기까지 했었다. 박정희 정권은 미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는 관제 동원집회를 열었고, 언론은 그것이 민심이고 여론이라며 충실하게 ‘박정희 각하의 의지’와 일체화시켰더랬다. 국론 분열은 안보 위협, 그 당시에 자주 보던 신문 제목이다. 고백하자면, 나 또한 그 당시의 언론의 보도로 ‘세뇌’가 되었었다.


요즘 조중동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며 이런 의문이 생긴다. 그때는 박정희의 자존심이 국가의 자존심이고, 박정희 정권의 이익이 국익이라도 되는 듯이 기사를 썼는데, 요즘 조중동에게는 무엇이 국가의 자존심이고 국익일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조중동이 일본 아베 정권의 노골적인 ‘한국 무시’를 비판하는 기사를 본 기억이 없다.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사대외교, 매국행위라고 비난했던 조중동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워싱턴에 달려가 종전선언,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로비활동을 할 때도 사대외교라 비판했었나? 나는 그런 기사를 본 기억이 없다.


국익을 놓고 다투는 외교전에서 상대방이 우리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하는데,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은 아군에게 무장해제를 요구한다. 전쟁터로 떠나는 아군의 등 뒤에 대고 악담과 저주를 퍼붓는다.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정적이라서 또는 이유 없이 그냥 막 밉기로서니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나. 그런 정당, 그런 언론을 ‘보수’라고 부르는 게 갈수록 꺼려진다. 그들은 보수가 아니다. 나라 망하라는 악마의 주문을 외는 매국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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