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팔아 먹을 기세란 이런 것인가?

강희용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8 10: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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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뉴스1


나경원 원내대표가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총선이 있는 4월 전후 북미정상회담을 피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볼튼 안보보좌관을 만나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라 한반도 평화를 뒤로 늦춰 달라는 요청이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정말 나라 팔아먹을 기세다. 황당하고 참담하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드러난 문제를 짚어보자.


1. 지난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자신들의 부족함이나 국정발목잡기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아닌 단지 직전에 열린 북미정상회담으로 돌리는 한심한 인식이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세력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늘 외생적 변수인 북풍과 총풍에 매달려 선거를 치루려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2. 이 발언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방미 성과"로 자랑 삼아 보고했다는 점이다. 사실이라면,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자유한국당 의원 다수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북미정상회담 4월 불가론에 동조했다면, 자유한국당은 해체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지적대로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민폐이며, 평화를 갉아먹는 좀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단식쇼에 숨지 말고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3. 나경원 원내대표의 상습적인 거짓말 해명이다. '반민특위가 국론분열을 초래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고 했다. '달창'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달빛 창문'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번에는 '볼튼을 만나서 한 이야기이지, 비건을 만나서는 아무 얘기도 안했다. 그런 말을 전한 의원들의 거짓말이다.'라고 한다. 이 정도면 치고 빠지는 전술적 행위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속내를 드러내고 문제가 되면 발뺌하는 무책임의 극치일 뿐이다. 급기야 동료 의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까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올해 2월 미국을 방문해 낸시펠로우 등을 만나 "종전선언, 평화선언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입에 달고 다녔다. 같은 맥락이다. 문정인 대통령 특보는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의 이런 입장이 미국 조야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하노이 회담의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한 바 있다.


남북 간의 대결과 냉전을 청산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가야 한다는 국민적, 민족적 공감대에 찬물을 끼얹고 당리당략과 선거 유불리를 내세우는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평화적, 반민족적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사과하고 황교안 대표는 이번 사태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구을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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