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찍었나…투자 선행지표 상승에 수출 반등 '기대'

더브리핑(The Briefing)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2 07: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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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수 2달째 상승세…기계류내수출하 21개월 만에 최대폭↑
수출도 내년 회복 전망…"경기저점 판별은 어렵다" 의견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DB)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DB)


(세종=뉴스1) 10월 생산·투자·소비 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표가 설비투자, 건설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1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산업 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의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과 보합,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과, 10월 두 달째 상승하고 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연속 상승한 것은 2017년 4~6월 3개월 상승한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건설투자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와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10월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 중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5G와 관련된 전자부품, 통신장비 출하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지수가 높아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수주액 또한 2조8000억원 규모의 인천 도시개발사업으로 전월 대비 12.6% 증가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2개월 연속 상승추세를 경기 반등 신호로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25개월간 수축기를 거쳤다는 점에서 지금이 경기 저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와 관련해 "(국내 경기흐름이)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흐름을 보면 현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쯤부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도 수출 개선 전망도 산업 생산·투자 회복을 기대하는 근거 중 하나다.

수출이 지난해 12월부터 1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부는 올해 11월을 저점으로 내년 1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0%대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선박 업계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동률지수(계절조정)를 보면 전반적인 제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과 반대로 반도체 제조업과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가동률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의 가동률지수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선박 건조업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동률이 낮다는 것은 생산 능력은 있지만 수요가 적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투자 수요도 함께 감소한다.

이처럼 생산과 투자, 수출을 중심으로 내년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을 경기 저점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달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이 경기 저점인지는 판별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도 투자와 연관돼 있는 제조업 생산능력 등이 많이 내려와 있어 안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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