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시민연대 등 “‘박재동 미투 의혹 근거없다’는 ‘미디어 오늘’ 기사 반박” 입장문

고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5 13: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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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동 화백/연합뉴스

 

만화계 성폭력 진상규명 위원회와 성평등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8월 1일자 미디어오늘의 박재동 성추행 사건 판결문은 어땠나“ 기사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재동 미투 사건’은 2018년 2월 26일 SBS ‘8뉴스’의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온 후배 만화 가 이 모 작가를 성희롱하고 성추행했다”는 보도를 통해 시작됐다. 박재동 화백은 이틀 뒤인 28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곧 “사과문은 성추행. 성희롱 인정 사과가 아니라 남성으로 여성에 대한 포괄적 고백”임을 밝히고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재동 화백은 SBS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해, 정정보도 요구는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를 제기했고, 반론보도 요구는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2020년 7월 29일 경향신문에서 박 화백의 미투가 거짓일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으나 몇 시간만에 삭제됐고, 미디어오늘은 삭제된 경향신문 기사에 대한 반박문의 성격으로 8월 1일 위 기사를 게재했다.

시민연대는 “‘성추행 피해 이후 주례 간청’이라는 대목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는 미디어 오늘의 기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피해자다움을 강요해서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미디어오늘 기사에서 “경향신문 기자는 '주례를 재차 부탁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선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이 작가는) 미투 고발 당시 성추행 피해 주장과 함께 자신이 두 차례나 주례를 간청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없었다. 누가 봐도 당연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투 고발 당시 말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전화 통화 녹취록 전체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생기자 이에 대한 인정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추행’과 관련된 ‘양다리 발언’을 누가 한 것인지, 추행이 이루어졌다는 시간과 장소 및 동선, 그리고 추행 및 희롱의 정황 등에 대해 재판을 전후의 진술과정과 박 화백과의 통화에서 시종 엇갈리는 진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작가의) 시간 진술 오류 문제는 지적하지 않고 아예 기억의 오류를 들어 시간변경을 재판장이 한 것인데 이X경이 주장한 “사실”에 대한 재판장의 임의적 변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항소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운다고 해도 그 주장의 일관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중차대한 명예훼손과 오보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재동 미투 의혹 근거없다”는 ‘미디어 오늘’ 기사를 반박합니다. 전문>

 

판결문 내용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사실의 오류를 바로 잡습니다.

만화계 성폭력 진상규명 위원회. 성평등 시민 연대 2020년 8월 1일

‘미디어 오늘’ (손가영 기자. 2020년 8월 1일) 기사는 박재동 성추행 가짜 미투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 강진구 기사(2020년 7월 30일 기사/이후 성폭력 보도 준칙 위배라는 이유로 삭제됨)에 대해 반론의 성격으로 쓰였다. 미디어 오늘의 기사는 정정보도 1차 판결문을 중심으로 썼다고 했으나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와 함께 판결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했고 판결문의 모순도 제대로 짚지 못했다. 항소심 준비는 이와 관련이 있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웹툰 작가 이X경의 증언이 자신의 발언에 의해 스스로 부정되는 내용에 대해 일체 주목하지 못했다. 이 기사는 사건의 실체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이해와 부족한 취재에 따른 명백한 오보 기사이다.

1. 기사의 전반적인 문제

미디어 오늘 해당 기사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중심에 놓고 쓰겠다고 했지만 피해 주장 당사자의 주장에 담긴 모순을 발견하지 못했고 녹취록을 정교하게 읽지 않았으며 법정 진술 녹취록은 보지 못한 모양이다. 만일 읽었다면 사실과 다른 이와 같은 기사는 결코 쓸 수 없다.

우선 밝힐 것은 2018년 2월 26일 SBS 보도를 통해 미투 혐의 대상이 된 박재동은 일관해서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말해왔다. 이와 관련한 재판도 없었고 유죄판결을 받은 바도 없다. 승소한 반론보도 재판에서도 이를 인정했고, 사과문도 성추행. 성희롱 인정 사과가 아니라 남성으로 여성에 대한 포괄적 고백임도 재판부는 인정했다.

박재동은 지난 2011년 8월 17일 이X경의 주례 요청에 대해 일정이 맞지 않아 거절한다. 그런데 피해주장 당사자 이X경은 주례 요청 당시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현장에서 주례요청을 하고 이후에도 또 주례요청을 간청의 수준에서 한다.

이 사건에서 “성추행 피해 이후 주례 간청”이라는 대목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미디어 오늘의 기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피해자다움을 강요해서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만나자마자 치마 속에 손이 들어와 이를 손으로 제지했다’고 한다면 이는 누가 봐도 중대한 성추행 행위와 이를 인식한 제동이다. 나중에 주례 간청 내용이 드러나자 말을 돌려댄 것처럼 “처음에는 친밀감에 의한 행위인가”라고 “혼란”스럽게 여길 수는 도저히 없다. 그랬기에 누구에게도 이 주례를 요청하러온 예비 신부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추행 주장은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미투 고발 당시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은 바로 이 “만나자마자 치마 속으로 손이 들어온” 내용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런 일을 겪었다면서도 현장에서 그리고 이 이후에도 주례를 재차 “조르며”간청한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성추행으로 자신이 ‘멘붕이 되었다’고 하면서도 주례 간청 사실이 확인되자,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난 뒤 택시에 동승하고 함께 이동하는 중에 성희롱 발언이 나오자 비로소 치마 속에 손을 넣은 행위가 성추행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런 성추행 인지가 바로 잡히기 전까지는 주례 간청이 가능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근거로 삼은 “양다리 걸친 성행위”라는 해당 성희롱 발언도 언론과 법정에서는 박재동이 시작했다고 주장했으나 녹취록에서는 자신이 먼저 했음을 스스로 말하고 있다. 자, 이러한 피해 주장 당사자의 말을 믿을 수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 가능해질까?

또 하나. 성추행 장소에 대한 진술은 대단히 중요하다. 법증에서 증언하기 이전부터 7년간 진술은 계속 바뀌고 나중에는 법정 진술에서 부천인지 서울인지 모른다고 한다. 주례요청 당일 그곳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기에 모른다고 한다. 이에 경향신문의 강진구 기자가 당시 카드 사용 내력을 보여달라 하자 오래 전 해지된 것이라 없다고 하면서 “오래 전 일이라 택시로 갔는지 다른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 도보로 이동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한다.

처음에는 택시로 15분 정도라고 했으니 이 거리를 만일 도보로 갔다면 무척 먼 거리다, 택시라면 제3자가 데려다주는 것이나 도보로 가는 길은 자기 발로 지역을 살펴보면서 찾는 것이기에 기억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일생 일대의 중요한 결혼 주례요청이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갔다면 장소는 부천 내부일 수 밖에 없다. 택시인지 대중교통인지 도보인지 모르겠다는 말은 이번 경향신문 취재과정에서 처음 나온 주장이다. 왜 질문할 때마다 자꾸 답이 달라질까?

기사를 순서대로 짚어보자.

2. “장소”에 대한 것

미디어 오늘 기사: 사건 장소를 두고 진술이 크게 바뀐 쪽은 박 화백이다. 그는 소송을 접수할 땐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일 점심 때 야외 테라스가 있던 식당'에서 피해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부터 관련 일정을 확인하자 '영상진흥원 근처에서 잠깐 만났고 외부에서 만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공판에선 또 '구체적인 장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상진흥원 내부'라고 밝혔다.

반박 : 기사는 장소 진술이 “크게” 바뀌었다고 했으나 그런 바 없다. 박재동은 영상진흥원 건물 밖 외부에 있는 야외 테라스나 진흥원에 붙어 있는 식당인가, 라고 기억했고 그런 의미의 일관된 진술을 했던 것이다. 여기서 외부와 내부라는 말은 즉 영상진흥원 존(ZONE)에 붙어 있는 곳이거나 또는 이 존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진원 현장에 가보면 이 말이 어떤 현장성을 가지는지 알게 된다. 사진 자료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이를 “진흥원 존(ZONE) 밖”이라고 이해했고 그 인식의 오류를 끝내 수정하지 않았다. 상식적 판단으로도 진흥원 존 밖으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은 당일 대단위 행사 책임자인 위원장으로서는 시간적으로도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박재동의 기억이다. 택시 이동 15분이라면 오가는데 이미 30분 이상이고 식사와 이야기까지 합치면 모두 두 시간은 족히 쓰인다. 따라서 박재동의 진술이 당시 현장 상황으로 볼 때 합리적 기억이다.

미디어 오늘 기사 : 이에 비해 피해자 기억 착오는 사소하다. A씨는 2017년 5월29일 한국만화가협회에 처음 제보했을 땐 당일 동선을 '커피숍', '택시', '레스토랑', '만화영상진흥원 건물 뒤 곁'의 순서로 썼다. 법원에선 '카페', '택시', '만화영상진흥원 건물 뒤쪽'으로 정정해 일관되게 진술했다. 사건은 카페와 택시 안에서 주로 벌어졌다. 사건 시각도 정확한 시각을 기억하지 못할 뿐 '오후 경'이나 '1시 반에서 2시쯤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박 화백 진술 번복엔 "진술 변경 경위에 대해 쉽게 수긍할 만한 이유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피해자 진술에 대해선 "(사건 최초 제보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같은 날 오후경에 박 화백을 만났다고 진술했다"며 장소 착오도 "위 같은 기억 오류만으로 진술자 신빙성이 크게 훼손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반박 : 이X경은 법정 진술 이전에도 이미 수차례 장소가 바뀌었다. 동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곳이 달라졌다. 이동한 장소를 말한 것이 아니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장소를 밀폐된 식당에서부터 카페로 다시 식당으로 바뀐다, 이는 대단히 다른 공간이다. 이를 “사소”하다고 표현했다. 또한 최종적으로는 부천식당이라고 했다가 부천인지 서울인지 모른다고 진술을 바꾼다. 기사는 그런 내용을 배제했다. 게다가 앞서 주목했듯이 성추행 현장이 된 약속장소로 갈 때 택시를 탔는지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 걸어서 갔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추가 진술 변경이다. 택시와 걸어서가는 것은 사소한 차이가 결코 아니다.

이 기억의 변화에 대해 재판장은 “오래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합리화해주었고 진술의 모순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있었던 일이라고 기정사실화했다. 진술의 신빈성 여부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이미 일어난 일이라고 예단하고 이를 근거로 진술의 혼란을 양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이X경은 “지난 7년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해왔다”고 해 기억의 오류 논거는 적용될 수 없다. “오래 전의 일을 기억해야 하는 것”과 “오랫동안 같은 이야기를 해왔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이렇게 기억의 오류는 인정하면서 수없이 같은 이야기를 오래 반복해왔으니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까닭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짚지 않았고. 장소를 부천 식당이라고 적시했다가 나중에 부천인지 서울인지 모른다고 한 점은 중대한 문제다. 이X경이 부천에서 오래 살았다는 진술과 상식적으로 부합하지 않고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주례부탁을 위해 자신이 직접 장소를 찾아갔다고 했는데 이러한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

진흥원은 부천에 있으며 길 건너 인천이라 설사 피해주장 당사자의 말대로 진흥원 존(ZONE) 외부로 나갔다고 해도 당시 행사 위원장을 맡고 있는 처지에 “부천인지 서울인지 모르겠다”는 진술에 있는 서울 쪽으로 이동할 여유는 없다. 진흥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탔다는 것도 이X경의 주장일 뿐이다. 이에 대한 카드내력은 제시하고 있지 못하며, 해지된 카드의 내력이 그대로 자동소멸, 또는 삭제되는지는 좀 더 알아 볼 일이다.


3. 자료 문제

미디어 오늘 기사: 피해자는 이 내용이 마치 은폐됐다가 밝혀진 것처럼 보도된 점에 황당해 하고 있다. 기사가 인용한 자료나 내용 모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실 비서관인 박아무개씨가 개설한 'WITH 박재동 아카이브' 페이스북 페이지에 2018년부터 꾸준히 게시됐다. 왜곡된 내용으로 피해자를 모욕한 2차 가해성 게시글이 많다. 박씨는 이와 관련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오는 8월27일 첫 공판이 열린다.

반박 : 이X경은 미투 고발 당시 주례간청 사실을 밝힌 바 없으며 공개된 카톡에서 보인 바처럼 상대를 능멸하고 누군가를 “개박살”내고 “판을 까는” 미투 의도를 드러낸 내용에 대해 언급한 바 없다. 더군다나 ‘WITH 박재동 아카이브’는 이X경이 만든 ‘박재동 아카이브’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를 모욕한 2차 가해성 게시글”이 아니라 주장에 대한 반박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피해자를 어떻게 모욕했는지, 어떤 2차 가해인지 밝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X경이 만든 박재동 아카이브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

따라서 이는 중대한 명예훼손 기사다. 뿐만 아니라 해당 비서관의 경우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 기소가 아니라 정식재판청구이다. 기소와 정식 재판 청구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다. 마치 범죄혐의가 있어서 기소된 것처럼 기사화하는 것은 오보이자 명예훼손이다.

또 하나 추가하자면 이 사안과 관련해서 함께 공모성 논의를 한 이X경의 동료인 이X현은 “박재동이 떡주무르듯이 주무른 여자 후배가 몇이나 되는 줄 아는가”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 추가 성추행 피해자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박재동 화백에 대한 매우 중대한 명예훼손행위다.


4. 주례 간청

미디어 오늘 기사 : 경향신문 기자는 '주례를 재차 부탁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선 당연한 수순이었다. 2011년 8월 사건 당시 결혼을 앞둔 피해자는 주례를 부탁하기 위해 박 화백을 찾아갔다. 그날 오후 카페에서 주례를 부탁하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혼란스럽던 중 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여기서 '주례 날짜가 되는지 확인해달라'고 다시 물은 것.

반박 : 주례 재차 부탁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당연하다? 너무 논리적으로 무리한 기사가 분명하다. 우선 이X경은 미투 고발 당시 성추행 피해 주장과 함께 자신이 두 차례나 주례를 간청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없었다. 누가 봐도 당연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투 고발 당시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전화 통화 녹취록 전체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생기자 이에 대한 인정을 했던 것을 주목한다.

게다가 기사에서처럼 택시에서 주례 날짜가 되는지 확인해달라고 물은 적이 없다. 박재동은 이미 날짜는 불가능해 주례 요청을 거절했고, 이X경이 주장하는 택시 대화는 일정에 의한 주례불가사실을 미투 고발 이전의 전화통화에서 인지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고 간청의 수준으로 자신도 “되는 거에요, 안 되는 거에요, 하며 졸랐다”고 말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치마 속에 손이 들어와 제지했다”는 수준의 행위에 대해 성추행이라고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성희롱 발언 때문에 성추행 인지를 했다는 주장도 황당하거니와 그와 같은 행위 이후에도 주례를 간청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는 기자의 사고는 대단히 당혹스럽다. 성추행 증거로 삼은 전화 녹취록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 게다가 재차 주례부탁에 대해 이X경은 택시 안에서라고 기억하고 박재동은 만난 지 이틀 후 전화로 다시 부탁했다고 기억하는 기억의 충돌이 있었던 것도 밝혀둔다.

미디어 오늘 기사 : 보도(강진구 기자의 경향기사)는 피해자다움에 대한 편견을 깔고 있다. "성추행을 당한 직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주례를 서달라고 다시 말한 것"은 피해자답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자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논리다.

반박 : 전혀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이X경은 매체 인터뷰에서 성추행 피해만 강조했고 이후의 주례 간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주례를 부탁하러 온 여후배의 치마에 만나자마자 손을 넣었다”는 이 성추행 행위가 당시 워낙 충격이었다는 점을 주장했기에 듣는 입장에서 주례 간청은 상상할 수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자신이 “졸랐다”고 말한 주례요청은 그간 감추어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제기한 것이다. 만일 이 주장이 당당하다면 앞으로도 언론에서 계속 이렇게 기가 막히는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주례요청을 애타게 간청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보겠다.

5. 주례 날짜

미디어 오늘 기사 : 이와 달리 법원은 "박 화백 의지에 따라 출국 전전날 주례를 할 여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원고와 친분이 있던 A씨로선 재차 주례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도 증인신문에서 가해자 측 변호인에게 "그 정도로 당하고 나면 멘붕이 된다. 그리고 '이 선생님이 정말 나 이렇게 한 게 맞나? 내 결혼에 이게 알려지면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 다음 이 사실 자체에서 충격(이 온다)… 판단이 그렇게(명료하게) 안 된다"고 답했다.

반박 : 재판장은 준비가 상당히 필요한 세네갈 프로젝트 여행을 앞둔 박재동에게 의지만 있었으면 해줄 여지가 있었다고 자기 마음대로 규정하고 주례간청이 이상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떤 준비가 필요한 일인가를 묻고 그 정도라면 여지가 있다고 했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런 질문도 없이 이런 식으로 상대의 의지를 규정하는 것이 맞는가?

주례 수락은 친분 문제만이 아니라 날짜가 매우 중요하다. 주례 요청을 받으면 가장 먼저 묻게 되는 것은 상대는? 언제? 이렇게 되기 마련이다. 날짜가 맞지 않으면 해줄 수 없고 이는 이미 박재동이 밝힌 바이다. 게다가 친분관계가 있다고 해도 명백한 성추행 행위가 있기에 “그 정도로 당하고 나면 멘붕이 된다.”고 스스로 토로 해놓고 주례 부탁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 “판단이 명료하게 되지 않아” 주례를 부탁했다고? 합리화할 수 있는 걸 합리화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주례부탁을 간청해도 괜찮을 성추행 인지가 가능하지 않은 행위가 될까? 통상적인 경우, 이런 성추행이 있는 다음에도 계속해서 주례를 간청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있는지 알고 싶다. 기사를 쓴 기자는 이를 “당연하다”고 썼는데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연한 수순으로 주례 간청을 계속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재판정 판사의 “원고와 친분이 있던 A씨로선 재차 주례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용납할 수 있는가?

6. 녹취록 공개


미디어 오늘 기사 : A씨가 '주례를 재차 요구했다'는 말은 A씨와 박 화백 간 통화 녹음으로 확인된다. 이 녹취록도 1심 재판에서 이미 공개됐다. A씨가 이를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2차 가해' 때문이다. A씨는 녹취록을 공개하라는 법원 요구에 한국여성민우회 측에 문의했다. 민우회는 "재판 진행에 필요하면 제출하는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유출됐을 시 2차 가해는 100% 일어나니 감안해서 선택하시라"고 답했다.

A씨는 재판장이 박 화백 측으로부터 유출 금지 약속을 받는 것을 확인하고 증거로 냈다. 그러나 이 내용은 곧 'WITH 박재동 아카이브'에 게시됐고 경향신문 기자에게도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5월 법정에서 "이 재판에서 제가 제출하는 증거들이 법원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증거의 부분만 가지고 음모를 제기하거나 불리한 녹취를 싹 뺀 내용을 이용해 나를 거짓말쟁이로 몬다"며 "이 1시간 반짜리 녹취가 나왔을 때 제가 얼마큼 가공할 만한 공격을 당할지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박 : 녹취록 공개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2차 가해로 드는데 2차 가해를 받을 까닭이 없다. 재판정은 부분 공개로는 맥락이 읽히지 않으니 전체 공개를 하라고 한 것이며, 유출금지 명령을 내린 바가 없고 계속 전체 내용 제출을 거부하자 그렇게 될 경우 재판에 불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결국 제출한 것이다.

전체 녹취록은 일차로는 재판정에서만 보겠다고 했고 이는 이후 방어권을 위해 박재동 법정 대리인 변호사에게 건네졌으며 이 순간부터 자료는 박재동도 공유해서 재판에 쓰이게 된다는 점에서 공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개금지자료가 아니라, 방어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된 것이며 법정 진술문을 보면 전체 녹취록에서 뽑은 인용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전화 통화와 이X경의 법정 진술 녹취록 전문은 언론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공개할 수 있다. 녹취록에는 성추행 내용이 없음에도 성추행 자료로 이미 악용되었고, 일부 자료 제출 때에는 성추행 자료로 제출되었고 언론에서는 미투 고발 이전에 이미 성추행 후 2차 가해 사실로 주장되었다. 그러나 성추행 내용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이X경은 박재동이 처음부터 만난 적도 없다고 잡아떼기에 그랬다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이는 완전히 거짓말임을 알게 된다. 문자로 된 녹취록이 아니라 음성파일을 듣게 되면 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분명한 것은 전화 통화 녹취록과 법정 진술 녹취록을 보면 둘 사이에 중대한 모순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미디어 오늘 기사는 이 두 진술 사이에 모순을 알지 못했거나 알았다면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7. 시간


미디어 오늘 기사 : 사건 시각(당일 오후)에 박 화백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는 말도 확인되지 않은 박 화백 측 주장이다. 1심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론 원고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봤다. 박 화백의 증거는 부천국제만화축제 일정표가 거의 전부다. 박 화백은 카드사용 내역을 증거로 냈으나 법원은 전체 카드소비 내역을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고 봤다.

각 방송사에 사실조회 신청을 한 결과 일정은 일정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일정표엔 오전 11시~오후2시30분(YTN), 오후 1시(MBC), 오후 2시30분(KBS) 순서로 적혔다. MBC 기자는 이에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30분 사이 10분 정도 인터뷰했다'고 기억했다. YTN 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현장을 담고 참가자 인터뷰 등을 진행했는데 박 화백 인터뷰는 도착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약 30분 정도 진행했다'고 추정했다. 오후 중 공백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이 가능하다.

법원은 "일정표는 대략적 시간만을 표시한 걸로 보이고 실제 해당 시간에 박 화백 인터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표가 정확하다 해도 오후 2시30분경부터 오후 6시20분경까지는 인터뷰 일정 등이 없었다. 박 화백은 적어도 오후 2시30분경부터 오후 5시경 사이 피해자를 만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내용은 경향 보도에 반영되지 않았다.

반박 : 일정표는 스케줄표가 맞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 실제로 한 인터뷰 시간은 자료로 제출되었고 이에 대해 재판정은 인정했다. 예정표가 아니라 실제 진행한 인터뷰 시간은 증거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재판정은 이X경이 만났다고 주장한 점심때쯤의 시간을 인터뷰가 진행된 이후인 2시 반부터 시작되는 시간에서 행사개막식이 있는 시간까지로 넓혔다가 이X현이 이X경을 만난 시간까지로 조금 좁혀 자의적 변경을 했다. 점심시간에 만났다는데 이는 가당치 않다. 재판장은 임의 시간 변경으로 이X경 진술의 오류를 감싸준 것이다.

이X경의 시간 진술 오류 문제는 지적하지 않고 아예 기억의 오류를 들어 시간변경을 재판장이 한 것인데 이X경이 주장한 “사실”에 대한 재판장의 임의적 변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항소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박재동의 카드소비 내역은 카드소비내용을 모두 보여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확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출했다.



8. 녹취록

미디어 오늘 기사 : 피해자 A씨는 이에 "1심 판결문을 포함해 법정에서 내가 어떻게 증언했는지를 보여주는 녹취록도 다 드렸다. 그런데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가해자 측 허위 주장은 그대로 반영했다"며 "기사 내용은 'WITH 박재동 아카이브'에서 2년 전부터 재판 과정 내내 작성돼온 2차 가해물들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박 : 다시 강조하건데 녹취록 전문은 언제든 공개할 수 있다. 이 녹취록은 성폭력 사례집에 나온 케이스가 박재동이라는 소문이 돌자 박재동이 확인차 전화를 건 것이며, 대화에서 이X경은 자신이 당사자임을 밝히지 않았고 왜 자기에게 그걸 확인하려고 하느냐면서 따로 당사자에게 가서 확인하라고 한다.

이 대화록은 이후 성추행 증거자료로 만화협회 윤태호 회장에게 건네진다. 그런 수준의 증거물로 녹음했다면 당연히 성추행 문제 거론이 나와야 하며, 이 성추행 당사자가 바로 박재동이라는 대화가 있어야 하지만 없다. 박재동이 처음부터 만난 적이 없다고 해서 거론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대화는 그런 문제제기가 충분한 시간이었고 성추행 만화 사례집 문제를 말하고 있는 판에 성추행 거론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주장한 성추행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말하지 못한 것이며, 법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 결국 “없다”고 실토한다. 이런 태도를 어떻게 봐야 할까?

미디어 오늘 기사는 오류 바로 잡기를 정중히 요청한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운다고 해도 그 주장의 일관성을 주목해야 하며 이에 대한 치밀한 점검 없이 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에 대한 사회적 매장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게 할 수 없다. 미디어 오늘의 기사는 중차대한 명예훼손과 오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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