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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15차 공판②] “최악 학생” 검찰 진술 뒤집은 부산대 의전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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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15차 공판②] “최악 학생” 검찰 진술 뒤집은 부산대 의전원 교수
  • 박지훈
  • 승인 2020.05.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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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학생” 진술, 검찰의 유도 혹은 압박 때문
진술 번복에도 “최악 학생” 제목 뽑은 보수언론
"'동양대 표창장'은 평가 대상 아니었다“
정경심 교수가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정경심 교수가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최악 학생” 진술, 검찰의 유도 혹은 압박 때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부산대의 두 교수는 각각 신 모 교수와 조 모 교수로, 이들은 조민씨가 응시했던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서 면접평가에서 각각 '인성평가'와 '지성평가'를 담당했었다. 조민씨가 인성평가에서 1등, 지성평가에서 3등을 차지한 것은 지난 공판에 이어 이번 공판에서도 언급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인성영역에서는 자기소개서만 서류로 다뤄졌고, 지성영역에서는 자기소개서는 물론 이름조차 모른 상태에서 수험번호만 알려주고 평가를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이 자기소개서에는 동양대에서 총장상을 받았다는 점이 기재되어 있었다.

인성평가에 참여한 신 교수는, 검찰의 자기소개서에 총장상이 명시되어 있으면 긍정 요소로 평가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동의해 검찰에게 다소 유리한 증언을 했다. 하지만 그뿐이고, 신 교수는 이외 거의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해 현재 시점의 추정으로만 답변을 해 그다지 의미 있는 증언은 없었다.

반면, 지성평가에 참여한 조 교수의 증언에는 매우 의미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이 15차 공판의 기사를 쓰면서 나란히 "최악의 학생 뽑은 것 같아 허탈" 이라는 인용을 제목으로 뽑았는데, 정확하게 말해서 이 발언은 이날 공판에서 나온 진술이 아니다.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 같아 허탈하다. 어떻게 감히 허위 경력을 낼 수 있는지 상상조차 못했다"

이 진술은, 조 모 교수가 검찰 조사 당시에 했던 진술이었다. 조선, 중앙은 과거 검찰에서의 진술을 마치 이날 공판에서 나온 진술인 것처럼 제목을 뽑은 것이다. 게다가, 이 '과거 진술'은 사실상 이날 공판에서 번복되었다.

당장 조선, 중앙 두 기사 모두 다음과 같은 변호인 반대신문 내용을 기사 내용에서 언급했다.

변호인: 증인은 조민의 자소서를 본적은 없고, 언론의 보도를 기초로 언론이 맞다면 최악의 학생을 뽑았다고 추측해 말한 것인가요?

조 교수: 네.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 '(당시까지)언론에 보도된 사실이 사실이 맞다면' 최악의 학생을 뽑은 것이라는 추측성 발언이었다는 것. 즉 이는 사실상 검찰의 유도 혹은 압박 때문이었다.

그런데 조선, 중앙 두 언론사의 서로 다른 내용의 기사에 거의 완전히 동일한 왜곡성 제목이 붙은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다시피, 제목에서 '의전원'과 '부산대'만 차이가 날 뿐 완전히 동일한 표현에, 심지어 글자 수까지 거의 똑같다.

조선일보: 조민 면접 본 의전원 교수 "최악 학생 뽑은 것 같아 허탈"

중앙일보: 조민 면접본 부산대 교수 "최악의 학생 뽑은 것 같아 허탈"

검찰이 대언론용 '키워드'로 제시한 과거 진술 내용을 그야말로 충실히 기사화한 것이다. 정작 기사 내용에서는 그 진술이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뒤집힌 사실도 전했지만, 제목만 봤을 대다수 사람들은 의전원 입시 당시 면접을 담당했던 교수가 공판에서 조민씨더러 "최악의 학생"이라고 악평한 듯이 들리게 뽑은 것이다.

요컨대, 조선의 김아사 기자와 중앙의 박태인 기자 모두, 이게 정확한 사실이 아니고 공판에서 뒤집어진 과거 발언일 뿐임을 기사 내용에서 스스로 써놓고서도, 검찰의 의도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진실을 호도한 것이다.

 

"'동양대 표창장'은 평가 대상 아니었다“

특히 조 교수는 "동양대 표창장은 점수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면접고사 세부시행 계획표를 제시하며 조씨가 제출한 '동양대 표창장이 허위였으니 합격할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부터 시작해, 조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지원자가 허위 또는 위·변조된 서류를 제출해서 면접평가 받은 것에 대해서 정당하지 않다"고 진술했던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 : 증인에 대한 진술조서 보겠습니다. 검찰조사시 지원자가 허위·위변조된 서류제출해서 면접평가 받는 것에 대해서 정당하지 않다고 말한 사실 있죠.

조 교수 : 그렇습니다.

검찰 : 서류를 허위로 제출할 경우 면접 교수들은 그 기재내용을 전부 진실로 믿고 이에 기초해서 질문을 만들어 평가하고, 특별히 문제되지 않는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잇는데 이런 건 불공정하기 때문에 불이익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죠?

조 교수 : 그렇습니다.

검찰 : 조씨는 2014년 6월경 의전원 지원하면서 '표창장 기재란'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 2012년 9월 7일 표창장 사본 제출했는데 아십니까?

조 교수 : 모릅니다.

검찰 공소장에는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 및 위조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등을 제출하여 1단계 서류전형 및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진행되는 2단계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면접 당시에는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관련 서류는 면접관들에게 제공이 않고, 지원자의 답변만을 판단한다는 게 조 교수의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의 기존 주장은 힘이 빠지게 됐다.

조 교수는 '동양대 표창' 여부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전혀 (영향이) 없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변호인 : 지성은 구술면접이랑 유사하고, 자소서는 아예 배부되지도 않죠?

조 교수 : 그렇습니다.

변호인 : 지성 평가 위원은 지원자의 답변 여부만 보고 점수 평가하죠?

조 교수 : 그렇습니다

변호인 : 지성위원들에게는 입학원서나 자소서 일체 제공이 안 되죠, 그니까 표창장이 점수에 전혀 반영될 수 없죠?

조 교수 : 전혀. 반영될 수 없습니다.

변호인 : 그러면 조씨에 관한 2015학년도 당시를 특정해서 여쭤보면, 증인도 그 당시 지성 평가 할 때 확인한 건 이름하고 수험번호 정도겠네요. 그럼 블라인드 형식이죠?

조 교수 : 수험번호는 있는데 이름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변호인 : 아 그럼 완전 블라인드네요?

조 교수 : 예.

지금까지 검찰은 조씨가 조 전 장관의 딸이라는 것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름은 물론 자기소개서조차 본적이 없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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