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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쉼터'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③ 시골에서 사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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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쉼터'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③ 시골에서 사람 쓰기
  • 김형준
  • 승인 2020.05.17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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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노무사/인사노무전문가가 본 윤미향 전 대표 아버지 건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고 미담에 가깝다"

▲저런 일 맡을 사람을 채용하기 어렵다.
▲어찌해서 사람을 구해도 인사관리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지인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혜가 아니라 오히려 최저임금위반 임금체불 등 직원으로서 아버지가 불법을 양해한 것 같다.

윤미향 전 대표 아버지가 쉼터를 관리하면서 기거한 컨테이너 숙소(앞쪽 붉은색)/뉴스1

24년 째 인사노무 일을 전부 혹은 일부로 하고 있으니 전문가라 자부한다. 드러난 작은 회계 오류를 가지고 단체 해산을 주장하는 변절 김경률 회계사 만큼 전문가겠냐마는...

70대 노인이 4년간 월 120만원 2년간 50만원 짜리 일을 어디 쉽게 구할 수 있냐, 아버지한테 일자리를 줬으니 특혜라는 비판이 있을 만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시골에 작지 않은 규모 시설을 컨테이너 숙소에서 숙식하면 일할 사람을 뽑기 무척 어렵다.

도시에서 폐지 줍고 월 30만원 노인 분들한테 권해도 갈 사람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인근 마을에 퇴근 후에는 자기 일을 하면서 근무할 어르신을 채용하는 건데 막상 할 사람이 잘 없고 혹 운 좋게 사람을 구해도 크고 작은 문제가 늘 생기게 되어있다.

기사를 보니 텃밭이 있을 정도로 터가 꽤 넓고 건물도 작은 연수원으로 써도 될 만큼 상당한 규모다. 이런 시설 관리는 대충 놀면서 부업으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겠지만 제대로 관리하려면 일이 한도 끝도 없다. 외떨어져 업무 관리감독을 할 수 없으니 믿고 맡겨야 하는데 지인이나 봉사의 의지를 가진 활동가가 아니면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직원을 뽑기 쉽지 않다.

마을의 어르신을 채용했다고 치자.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성실하게 하실까? 평소 아무도 안보고 가끔 내려온다는데. 나 같으면 내 농사 우선하고 사람들 내려온다 할 때 마다 대강 치워놓고 월급 타 가겠다. 관리가 안 돼 그만두라고 한다면? 부당해고 시비가 생기고 마을 사람들하고 악감정이 생긴다. 제일 큰 문제는 산재다. 허리라도 삐끗해 드러누으면 산재인정과 보상과 관련한 시비로 활동가 몇 명 단체 일 제대로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애매한 자리 사람을 구할 때 단체 임직원 지인들 추천을 우선 받아본다. 그것도 말단 직원 지인은 나중에 고용관련 분쟁이 생기면 남과 같기 쉬워서 가급적 단체 임원의 지인을 먼저 찾는 것이 순리다. 윤미향 아버지가 다른 일을 그만두고서 이 일을 맡았다니 애초 아버지 용돈 드리려 자리를 마련한 거 아니고 나중에 언제든지 일 그만두라하고 허리 삐끗해도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사람을 어렵게 물색했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빨간 원 부분이 윤미향 전 대표 아버지가 기거하던 숙소/뉴스1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빨간 원 부분이 윤미향 전 대표 아버지가 기거하던 숙소/뉴스1

최저임금과 각종 고용관계법 상 윤미향 아버지가 손해를 많이 본 것으로 보인다. 노인도 최저임금법 대상이다. 전 기간 최저임금 위반인 것 같다. 120만원에서 50만원 줄일 때, 최근 그만둘 때 퇴직금은 줬을까? 4대보험 다 적용했더라면 지금 실업급여라도 받을 텐데. 6년간 8시간 연장근무 휴일근무 때 할증임금 받았을까? 연차휴가나 수당은? 아마 다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을 것이다. 지인이 아니라 남이었다면 특혜가 아니라 노동착취가 또 문제되었을 것이다.

윤석열이 최근 ‘비례와 균형’이라는 올바른 얘기를 했다. 30년 시민운동사를 돌아보면 국가가 못하거나 하기 애매한 사회적 요구를 시민의 자발성으로 보완하는 취지로 시민단체로서 성과를 평가한다면 정대협-정의연이 압도적 1위라 생각한다. 사람도 시민단체라면 불가피하게 발생할 오류나 한계를 가지고 가혹하게 굴지말자. 난 지난 30년 윤미향과 정의연이 정말 고맙고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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