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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의혹...알고도 외면하는 언론, 알고도 침묵하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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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의혹...알고도 외면하는 언론, 알고도 침묵하는 검찰
  • 고일석
  • 승인 2020.03.10 11: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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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MBC 스트레이트

10일 밤 MBC 「스트레이트」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가 연루된 각종 의혹 사건들을 다룬 ‘장모님과 검사 사위’편을 방영했다.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과 잔고증명서 위조, 요양병원 투자 처벌 회피, 정대택 씨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그 내용이다.

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날 프로그램은 사실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건 정도가 새로운 사실일 뿐 나머지 사건들은 이미 모두 알려진 것들이었다. 잔고증명서 위조는 2018년 10월 19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에 의해 제기됐고, 다른 사건들은 정대택 씨에 의해 오마이뉴스와 여러 군소 언론들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었다.

「스트레이트」가 ‘장모님과 검사 사위’편은 새로운 의혹을 추가하고, 기존에 알려진 사건들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윤석열 총장의 장모와 가족, 그리고 관계인들을 더 자세하게 취재하여 제작한 정도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중요한 의미는 따로 있다.

 

MBC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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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장모 의혹을 다룬 최초의 메이저 언론

첫째는 공중파를 비롯한 메이저 언론에서 이 사건들을 처음으로 다룬 보도라는 것이다. 위에서 이미 얘기한 것처럼 이들 사건은 이미 다 알려진 사건들이었다.

심지어 정대택 씨 관련 사건과 대검 진정 및 감찰 관련 내용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것인 윤 총장이 대검 중수1과장으로 있던 2012년 6월의 일이었다. 그러나 잔고증명 위조 건이 국정감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관련 사실을 알리려는 정대택 씨의 노력으로 군소 언론들을 통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메이저 언론들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2018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대부분의 언론들은 장제원 의원의 의혹 제기에 윤석열 당시 지검장이 “국감이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고 반발했던 사실만 크게 부각했다. 이에 대한 후속 보도나 심층 보도는 전혀 없었다.

2019년 7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를 앞두고도 언론은 윤 총장의 장모가 연루된 의혹을 거론하기는 했다. 그러나 단순한 예상 쟁점 정도로 다루었을 뿐 청문회에서도 크게 부각되지 않자 “장모 논란은 아예 무풍”(동아일보)이라는 식으로만 언급하고 넘어갔다.

다른 사건들은 사건 관계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잔고증명 위조 건은 윤 총장의 장모 최씨가 법정 진술에서 분명하게 시인하고 있고, 이 내용이 판결문에도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건이었다.

 

MBC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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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보도마저 외면하는 메이저 언론들

그러나 언론은 이에 대해 의도적인 침묵으로 일관했다. 본인이 법정에서 위조 사실을 인정하고 판결문에 명시적으로 기록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최초에는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가 검찰총장에까지 오른 윤석열의 친인척과 관련된 사안이었다면 더더욱 취재에 들어갔어야 마땅하다.

MBC 스트레이트는 이러한 메이저 언론의 침묵을 처음으로 깨뜨린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뭔가 눈치를 보느라고 다루지 못했다면 MBC의 공론화를 따라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이 자연스럽다. 현직 검찰총장의 장모가 (특히 조국 사태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 되어 있는) ‘사문서 위조’를 저지르고 법정에서 시인했다는 사실은 언론이 결코 외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최소한 직접 보도는 아니더라도 MBC 방영 자체는 보도해야 한다.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수 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중파 방송이 이를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뉴스다.

그러나 MBC 방송 후 이 건을 다룬 메이저 매체는 서울신문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고 보도한 매일경제 밖에 없다. 여러 매체가 MBC 스트레이트 방영 사실과 하다 못해 시청률 기사라도 보도하고 있지만 모두 군소 매체들이다. 메이저 매체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MBC를 제외한 메이저 언론은 여전히 이 사건에 침묵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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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사람 있냐”고 언성 높이던 윤석열

「스트레이트」가 ‘장모님과 검사 사위’편이 가지는 더 중요한 의미는 진행자인 조승원 기자의 클로징 멘트에 담겨 있다.

“윤 총장은 과거 정부에서나 지금도 살아 있는 권력과 맞서면서 누누이 수사에 성역은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렇다면 막강한 힘을 가진 검찰총장의 장모라고 해서 이 원칙의 예외가 될 순 없을 것입니다. 의혹이 크고 많으면 일단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검사가 2,000명이 넘습니다. 이중에는 현직 검찰총장의 친인척이라 하더라도 의혹이 있다면 조사는 일단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검사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희한테 연락 달라. 그동안 취재한 자료 다 넘겨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추가 제보도 기다리겠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장모 최 모씨의 문서위조 건을 추궁하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 “피해자가 있으면 고소를 했을 거 아니냐. 고소가 들어온 게 있는지 여기 검사들이 와 있으니까 여쭤봐 달라. 그 사건이 계류된 검찰청 담당자에게 여쭤보라”며 언성을 높였다.

 

MBC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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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시인한 사건을 없는 사건 취급하는 검찰

그때는 그럴 법한 얘기로 들렸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된 뒤에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털어댈 때를 보면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를 기소한 수도 없는 사건 중에 고소·고발을 통해 수사가 되고 기소가 된 사건은 거의 없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가 귀찮아서 “거의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하나도 없다. 비록 야당과 유령 시민단체들의 고발이 있었으나, 펀드 건은 고발 이전에 검찰이 내사를 해서 제 멋대로 혐의를 잡고 있던 상태였고, 표창장이니 조지워싱턴대학 업무방해니 하는 사건들은 누가 고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건들이었다.

그렇게 자소서 메신저 등을 탈탈 뒤져서 고발도 없는 사건들을 만들어놓고도, 자신의 장모와 관련된 사건은 고발한 사람 있냐고? 그게 정말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얘긴가?

국정감사에서 생중계된 법정 진술과 판결문과 위조된 잔고증명 사본을 본 사람은 기자나 일반 국민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장에 있던 검사들도 다 봤을 것이며, 전국 모든 검찰청의 검사가 모두 똑같이 지켜봤을 것이다.

사문서 위조라면 세상 흉악범죄인 것처럼 펄펄 뛰고 온 가족에 사돈의 팔촌까지 털어대는 검찰이, 30억 원이라는 거액의 피해가 명시적으로 발생한, 그것도 법원 판결로 확정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의 사문서 위조와 행사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모른 척 눈을 감을 수가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조승원 기자의 클로징 멘트만큼 이 상황에 딱 맞는 말이 없다. 그 멘트를 다시 반복하면서 검찰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기로 하겠다.

“대한민국의 검사가 2,000명이 넘습니다. 이중에는 현직 검찰총장의 친인척이라 하더라도 의혹이 있다면 조사는 일단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검사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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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2020-03-10 21:48:15
아베정권에 오랜시간 침묵해왔던 일본의 억압된 언론과 윤석렬에 대해 한마디 비판을 못하는 우리나라 언론이 묘하게 닮아있다. 이 대명천지 대한민국에 이게 웬말인가. 아무말 못하는 언론은 다 윤석렬 검찰에 뭔가 뒤가 구린 것들이 아니고서야 이해가 안간다. 언제 언론이 제대로 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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